[한스경제 채성오] 카카오가 ‘음양사 for kakao’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음양사는 중국 넷이즈가 서비스 하는 수집형 모바일 RPG로, 카카오가 국내 론칭을 위해 120억원에 달하는 퍼블리싱 계약권을 체결한 게임이다.

▲ 음양사. 일본 구글플레이 홈페이지 캡쳐

규모로만 놓고 보면 소위 ‘하드코어 RPG’로 불리는 모바일 대작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카카오가 대규모 계약을 통해 음양사의 국내 서비스를 결정한 이유는 글로벌 흥행 성적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음양사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전 세계 2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웰메이드 게임이다. 올 1분기 전 세계 매출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역사를 배경으로 중국 넷이즈가 개발해 한국 서비스를 준비중인 음양사. 국내 시장에서도 그 경쟁력이 통할까.

■ 생소한 단어 음양사의 정체는?

음양사의 게임성을 설명하기 전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의 뜻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어로 ‘온묘지(onmyoji, 陰陽師, おんみょうじ)’라고 읽는 음양사는 고대 일본의 율령 제도 하에서 천문·점술·역(曆)을 담당한 관직이었다.

점술 및 풍수지리를 보던 기술직에서 제사 전반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중세 이후에는 관리직에서 벗어나 민간 점술사로 형태가 약화됐고 현대에 이르러 사적으로 기도와 점술을 행하는 직업으로 정의된다.

▲ 음양사 게임 일러스트. 음양사 일본 빌드 플레이 캡쳐

어원에서 알 수 있듯 게임에서의 음양사는 귀신을 불러내고 점괘를 알아맞히는 신묘한 인물로 그려진다.

음양사는 일본 NHK에서 10부작 드라마로 방영됐을 뿐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흥미로운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각종 게임에서도 귀신을 불러내고 주술을 부리는 존재로 활용돼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해낸다.

넷이즈는 이런 음양사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게임 전면에 내세웠다. 음양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은 없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경쟁력을 잘 살린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 고즈넉한 중세 일본 속 수려한 식신들

음양사의 강점은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이다. 화려하고 부드러운 캐릭터 일러스트와 스킬 이펙트가 일본의 시대적 배경과 만났다.

▲ 음양사 게임 내 캐릭터 선택 화면. 음양사 일본 빌드 플레이 화면 캡쳐

게임에서 등장하는 배경은 헤이안 시대다. 794년부터 1868년까지의 헤이안쿄(현 쿄토 지방)가 주 무대로 이 시대에는 인간과 요괴가 공존했다고 알려진다. 음양사에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주 캐릭터인 음양사와 식신(일본의 요괴)으로 구성돼 있다.

음양사는 수집형 RPG인 만큼 캐릭터 일러스트에 공을 들였다. 수집 욕구를 부르는 수려한 식신들의 모습이 고대 설화 배경과 어우러져 동양적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 음양사 플레이 화면. 음양사 일본 빌드 플레이 화면 캡쳐

전투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식신들을 모아 하나의 팀을 꾸리며 각종 던전을 수행하는 형태다. 정해진 미션을 완료하면 식신들을 뽑는 부적을 얻게 되는데 N등급부터 SSR 등급까지 4단계로 분류됐다.

■ 성공 자신하는 카카오, 현지화가 최대 변수

카카오는 음양사를 론칭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당시만 해도 퍼블리싱 계획을 극비에 부칠 만큼 철저하게 진행한 사안이다.

음양사는 100억원대 이상의 블록버스터 규모를 자랑한다.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니지M, 다크어벤저3, 블레이드2 등 대작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카카오는 자신하고 있다.

▲ 음양사 for kakao. 카카오 제공

전문가들은 음양사가 전 세계적인 흥행 IP가 분명하지만 국내 서비스에는 변수가 존재한다고 이야기 한다. 최대 변수는 ‘현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정서적 괴리감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게임 디자인을 살펴보면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들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최고 수준의 현지화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국내 유저들이 음양사를 부담없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을 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연계 등 한국 음양사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구현할 것”이라며 “올 여름 출시될 음양사에 대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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