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기아자동차가 일자리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인 ‘J노믹스’에 힘을 보탰다. 29일부터 전국을 돌며 열리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그것이다.

▲ (왼쪽 세번째부터)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 행사 참가자들이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로 6번째 열리는 채용박람회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뿐 아니라 청년과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하는 행사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 현대기아차는 241개 협력사를 모아 장소 제공뿐 아니라 재정 지원까지 약속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식에서 “현대기아차가 더욱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협력사의 성장, 우수 인재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또 이번 박람회가 고용창출을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박람회장 곳곳에 설치된 채용정보게시대에는 업체 정보를 확인하려는 참가자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어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도 참석해 현대기아차의 사회 기여 활동에 감사하며 상생의 시대를 기원했다.

박람회는 협력사보다 참가자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안내데스크에서는 친절하게 행사장과 부대시설을 안내해줬다. 무료로 이력서를 뽑을 수 있도록 인터넷 라운지도 준비됐다. 이력서 사진 촬영, 면접복장 컨설팅 부스도 마련됐다. 일부 협력사 부스는 머뭇거리는 참가자에게 먼저 인사를 건내면서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참가자를 위해서는 무료 취업 상담과 적성검사를 제공한다. 특히 취업 상담 부스는 많은 참가자에 상담 시간도 길어지면서 대기인수도 좀처럼 줄지 않았다. 말끔하게 줄이 잡힌 정장을 입고 한 손에는 이력서를 들고 있는 모습이, 흡사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온 군인과도 같은 비장함마저 보였다.

▲ 대기 인수가 105명임을 알리는 대기표 발급기. 

참가자들에 인기가 많은 부스는 단연 콘티넨탈 오토모티브시스템이었다. 아침부터 늘어지기 시작한 대기열은 끝없이 이어졌다. 콘티넨탈은 독일을 본사에 둔 기업으로 오토모티브시스템은 자동차 전자장비를 주로 만드는 계열사다. 

수십분을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대기자는 “콘티넨탈은 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에 외국계라는 이점도 있다”며 “전자 전공자들에게는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참가자들은 선호하는 업체 몇개를 미리 정하고 우선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스엘, 네오오토, 현대파워텍, 현대케피코 등도 면접이나 채용 상담을 받으려는 참가자들이 줄을 잇는 부스였다. 현대차그룹과 오랜 협력사 관계가 있거나 계열사다.

한 참가자는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우선 기반이 있고 잘 알려진 기업부터 방문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고 일부 부스에 참가자들이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했다.

▲ 박람회 한켠에는 취업스트레스 검사와 이력서 사진 촬영, 면접 복장 컨설팅 등 취업준비생을 위한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집 대상이 대부분 이공계 전공자에 쏠려있다는 점이다. 연구 개발직 채용이 많은 만큼 산업분야 전공자를 많이 찾았다.

일부 업체가 상경계 지원자를 찾았지만 임금 차이가 50% 가까이 됐다. 그 밖에 인문계 전공생이 도전할만한 분야는 사실상 학력 조건이 없는 영업직이나 생산직 정도였다.

박람회는 오는 6월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이어 6월 20일 울산대학교 체육관, 6월 29일 엑스코, 7월 11일 창원 컨벤션센터로 이어진다.

사진=김재웅기자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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