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정 선수들이 턴 마크를 돌고 있다. 스타트가 늦고 가속에 불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코스 입상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에서 인코스가 유리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인코스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단점은 스타트가 불리한 것이다. 경정의 스타트 방식은 여느 스포츠와 차이가 있다. 모든 선수들이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대신 일정한 대기 동작 후 주어진 시간 내에 출발선을 통과하는 플라잉 스타트를 채택하고 있다. 출발선 앞에서 크게 회전을 하며 출발선을 통과하는 것이다.

이 때 인코스 선수는 아웃코스에 비해 작은 반경으로 회전하며 속도를 붙인다. 결국 보트 주행 거리가 짧아져 초반 가속에 불리하다.

반대로 인코스의 장점은 경주 전개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턴 마크(회전을 위한 부표)를 돌아야 하는 경정 경주의 특성 상 스타트 만 바쳐준다면 인코스 선수가 선회 시 유리하다.

최근에는 아웃코스 선호도가 높아가는 추세다. 선수의 기량과 모터 성능이 향상된 덕이다. 재빠르게 치고 나가 인코스를 점령한 후 턴 마크를 가장 먼저 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코스의 입상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총 2,141회 경주를 분석한 결과 1코스 우승 비율은 945회(45%)나 됐다. 1코스에서 출발해 2착을 기록한 경주는 413회(19%)였고 3착 횟수는 277회(7.7%)였다. 연대율(1~2착)과 삼연대율(1~3착)이 각각 64%와 77%로 이는 1코스에서 10번 경주를 치르면 7번 이상 입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2코스의 연대율은 42%, 삼연대율 59%로 역시 10번 가운데 약 6번은 입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한 달간 통계에서도 인코스가 유리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 기간 열린 총 128회의 경주 가운데 1코스 입상 경주는 90회(1착 57회, 2착 33회)나 됐다. 2코스 입상 경주도 53회(1착 24회, 2착 29회)에 달했다.

인코스 입상률이 높은 이유는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선전 때문이다. 이들은 인코스를 배정 받아 아웃코스의 강자를 상대로 과감한 경주 운영을 하며 이변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2년 차에 접어든 모터도 인코스 입상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사용중인 모터는 2016년 시즌 시작과 함께 일제히 교체됐다. 모터들이 노후화 되면서 선회 시 받쳐주는 힘과 순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웃코스 선수들이 인코스를 파고 들기가 더욱 힘겨워 졌다는 분석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기온이 오르는 초여름으로 접어들면 모터 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종종 몰아치는 강풍 또한 인코스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코스 선수들의 코스 활용도를 꼼꼼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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