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움직인다. 어린 시절 PC방에서 리니지를 즐겼던 세대가 3040 직장인층으로 성장하면서 소비 주체로 떠오른 상황. 리니지M이 출시될 경우 경제적으로 다양한 파급 효과가 예상돼 눈길을 끈다.

▲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31일 IT·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이 출시되면 가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은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 가운데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래픽 및 UI, 개인간 거래, PK 시스템 등 원작과 유사한 게임성이 린저씨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는 최근 온라인 리니지 관련 판매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온라인 리니지 유저들이 리니지M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리니지M이 출시되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이용층이 20대 후반에서 5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컨드폰 구매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리니지M은 자동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단말기 외에 별도의 단말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중고 스마트폰이나 알뜰폰 단말기 구매층이 두터워 진다는 예상도 맥락을 같이 한다.

‘블루스택’ ‘미뮤’ 등 가상 소프트웨어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구글플레이 계정으로 접속해 PC 환경에서 모바일 앱을 실행해 주는 시스템이다. 미뮤는 최근 2.6.9.2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해 보다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구현한다.

▲ 리니지M 시련던전 플레이 영상. 관련 페이스북 캡쳐

삼성전자가 갤럭시S8과 함께 선보인 ‘덱스(Dex)’도 수혜 품목으로 조명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PC 환경을 구현하는 덱스는 이미 리니지2 레볼루션에 최적화된 환경을 지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덱스에서 리니지M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협의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IT업계에서는 PC 시장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가상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경우 일정 수준의 사양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고사양 조립형 PC나 게이밍 노트북 수요층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 출시로 파생되는 경제적 파급력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준”이라며 “거래 시스템 때문에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더라도 린저씨들의 고정적인 머니파워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6월 2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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