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산업은행 소속 비금융자회사에 대한 매각을 서두르기로 한 것.

산은의 비금융자회사는 모두 116개로 장부가로 치면 1조9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산은은 이들 가운데 20여 곳을 먼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산은이 현재 거느리는 비금융자회사 가운데 구조조정과 창업지원 등 투자목적이 달성된 기업은 조속히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기업을 지원하다보니 업황이 어려워진 기업의 부실채권이 많아졌다"며 산은이 10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116개 비금융자회사 중 부실기업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20개 정도고 나머지는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산은의 비금융자회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라며 "투자목적을 달성한 기업은 당연히 가능한 것부터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도 매각 대상"이라며 "벤처 지분도 팔아야 맞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산업은행 운용 체계 전반에 걸쳐 정부가 대수술 작업에 착수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올 2분기에 3조원의 영업적자를 내자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 부실을 꼬집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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