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리그 시즌3’ 이영호(테란Flash)와 이영한(저그Shine)의 결승전/사진=ASL

[한스경제 김의기]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3’ 최종 대결인 이영호(테란·Flash)와 이영한(저그·Shine)의 결승전이 4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5판 3선승제로 펼쳐진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영호와 스타리그 사상 첫 우승을 꿈꾸는 이영한이 맞선다.

이영한의 이번 스타리그 도전은 시작부터 스타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역시절 ‘태풍저그’로 활약했던 올드 게이머 이영한의 반가운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영한은 2015년 12월 프로게이머 은퇴 이후 ‘GSL' 옵저빙을 하며 e스포츠와 인연을 계속 이어왔다. 항간에는 이영한이 당장 부양해야할 가족 때문에 ’게이머‘로서의 삶은 잠시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옵저버'를 선택했다는 말도 있었다.

두 아들이 있는 이영한에겐 이번 스타리그 동안 ‘태풍저그’가 아닌 ‘아빠저그’라는 새로운 별칭이 생겼다. 인터뷰 때마다 심심찮게 5살, 3살짜리 두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게임에서 승리하면 할머니에게 달려가는 그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영한은 ASL 16강 조지명식 1주일 전에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스타리그”라고 말했다. 설상가상 군 입대 문제도 겹친 탓이다. 이영한은 “이혼하면서 아이들한테 미안함이 더 컸다. 아이들은 제가 키우기로 했다. 4강도 대단한 경력이지만 방송을 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이번만큼은 우승이 고프다”라고 담담히 고백했다.

▲ '스타리그 시즌3’ 이영호(테란Flash)와 이영한(저그Shine)의 결승전/사진=ASL

‘아빠저그’ 이영한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커졌다. 그러나 이영한의 우승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그의 안타까운 개인사 때문은 절대 아니다. 이영한은 이번 스타리그에서 ‘저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도적인 경기력, 센세이션한 빌드와 전략을 선보였고 이영한이 토너먼트에서 꺾은 면면(윤찬희, 김택용)만 보더라도 우승을 위한 기량이 충분히 갖추어 졌다는 것이다. 특히 윤찬희, 김택용과의 8강, 4강전은 향후에도 회자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상대는 ‘최종병기’, ‘갓(God)'이라 불리는 끝판왕 이영호다. 이영한은 16강전에서 이미 이영호에 패해 2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객관적 전력으로만 본다면 이영호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절대다수다. 그러나 이영한은 결승을 앞둔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영호 선수만 만나면 쓰려던 수많은 빌드들이 있고 기대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과 목마름을 내비쳤다. 동시에 또 어떤 파격적인 전략과 참신한 빌드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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