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치 있는 포즈와 함께 큰 소리로 슬레이트 치는 옹성우 연습생 / 사진=Mnet '프로듀스101 시즌2'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영] 큰 소리로 슬레이트를 치는 옹성우를 본 방송 막내 스태프가 ‘감동적’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겼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각종 SNS에는 한 방송 스태프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옹성우의 슬레이트 치는 장면을 본 후 남긴 글이 확산됐다. 앞서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 9회에는 옹성우가 재치 있는 포즈와 함께 큰 목소리로 슬레이트를 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이에 옹성우는 ‘슬레이트 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를 본 방송 스태프는 “내가 방송쟁이라 그런지, 진짜 옹성우 슬레이트맨 보고 좀 울컥했다”라며 “이렇게 배려해주는 건 정말 흔치 않다. 이게 왜 배려냐면 슬레이트는 철저하게 편집하는 사람, 특히 싱크를 맞춰야 하는 방송노동자(대부분 가장 막내 조연출)의 편의를 위한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듀급 프로그램이면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영상만 봐서는 도저히 통일점을 맞출 수가 없기에, 오디오 파형으로 기준을 맞춰야 한다. 그러러면 오디오가 잘 들리는 메인카메라부터 저 구석에 있는 작은 거치캠들까지 오디오가 녹음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출연자가 해주면, 특히 저렇게 마이크도 안차고도 소극장 꽉 채우는 기차 화통 발성으로 큰 소리로 멘트까지 길게 해주면 싱크작업 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된다. 그 말은 곧 매일 밤을 새웠을 막내 조연출이 1시간이라도 눈 붙일 시간을 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방송 스태프는 해당 글과 함께 “편집하는 PD들은 저걸 보면서 기계적 손놀림 가운데서도 피식하는 웃음을 지으며 ‘이 친구 참 귀엽네, 열심히 하네’라고 중얼거렸을 거다 분명히. 옹이 악편의 희생자가 되지 않았던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저 웃기게만 보였던 슬레이트 치는 옹성우의 숨은 배려심에 누리꾼들도 “옹성우 모든 것이 완벽하다”, “저런 사람이 데뷔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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