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미국간 경제협력에 증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SK가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유학 장학사업 및 강연 등 인재 교류와 비즈니스에 걸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11일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60주년 기념만찬에서 밴플리트상을 받는다. 밴플리트상은 1995년부터 매년 한미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에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제정·시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19년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장학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재단이 진행하는 해외유학 장학 사업은 세계 수준의 우수한 학자 양성이 목표다. 사회과학, 순수자연과학, 정보통신분야에서 국내 우수 인재를 선발해 해외 유명 대학원에 유학시킨 후 각 분야 박사 학위 취득을 돕는다.

국내 대학 4학년이나 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필기(영어, 전공)와 면접을 거쳐 매년 30여명씩 선발하고 있다. 재단은 해외유학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연수과정을 진행하며 연수성적을 심사해 최종 대상자를 결정한다.

▲ 한국고등교육재단 박사학위자 학위 수여 기관별 현황. 한국고등교육재단 홈페이지 캡쳐

재단의 지원을 통해 697명이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그 중 546명이 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하버드 대학교(80명), 스탠포드 대학교(77명), 시카고 대학교(45명), M.I.T(42명), 버클리 대학교(41명), 예일 대학교(26명) 등 미국 내 유명 대학 학위자들이 많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 관계자는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해외 유학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 인재 양성은 물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장학사업을 통한 미국과의 우호 증진 외에도 국제학술사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아시아 사회발전을 주도할 각국 학자들의 학문연구를 지원하고 국가 및 지역간 학술협력기반을 구축했다. 현재는 아시아 7개국 17개 지역에서 아시아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재양성 100년 대계’의 2단계 중점 사업을 국제학술사업으로 보고 학문연구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장학 사업이 국내 우수 인재를 발굴해 세계 수준의 학자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국제학술사업은 국가 및 지역간 학술 협력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다.

▲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을 격려하는 최태원 회장. 한국고등교육재단 제공

국제학술사업의 경우 국제학술교류 지원사업, 아시아연구센터 지원사업, 국제학술회의 지원사업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매년 세계 각국 석학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토론하고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국제학술포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재단은 올해 3월 미국 내 한반도 안보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박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밴플리트상 수상 소식을 접한 최 회장은 “이번 수상은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보고 앞으로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한 인재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의 수상에 이어 올해 최 회장이 밴플리트상을 받게 되면서 부자 수상자를 배출한 기업으로 기록된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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