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다. 한 때 절친이었던 2세대 아이돌 그룹의 비주얼 멤버들이 동시에 추락했다. 빅뱅 탑과 JYJ 박유천, SS501 출신 김현중 얘기다. 세 사람은 일본과 중국에서만 소비되던 한류의 영역을 전세계로 확장시킨 한류 2.0세대의 주역이다. 현재는 아이돌의 ‘치부’일 뿐이다. 각각 대마초 흡연, 성매매 혐의, 여자 친구 폭행 및 임신과 음주운전으로 대중을 실망시켰다. 약속이나 한 듯 군 복무 시기에 법의 심판대에 섰다.

대마초 피운 탑

탑은 군대 2번 갈 처지에 놓였다. 입대 전 마약으로 분류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탑은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의 자택에서 여성 연습생 A씨와 4차례 대마초 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당시 “전자담배를 피웠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빅뱅의 다른 멤버 지드래곤이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을 때 “팬이 준 걸 담배인 줄 알고 피웠다”고 진술한 점과 일맥상통했다.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마약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투애니원(2NE1) 박봄은 2010년 마약류(암페타민)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YG는 소속 스타들의 마약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감싸기에 바빴다. 탑은 모발 감식결과 양성반응이 나오자 그제야 진술을 바꿨다. 검찰조사에서 대마초를 2회 흡연한 데 대해 인정했다. 다만 대마 액상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은 서울경찰청에서 방출된 뒤 약물과다 복용으로 입원했다 퇴원하며 대기업 회장 코스프레를 했다. 휠체어에 앉아 무릎 담요를 덮고 마스크로 입을 가린 모습이었다. 재벌 회장들이 검찰에 출두할 때와 흡사했다. 탑은 법원으로부터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아 의경에서 직위해제 된 상태다. 복무기간도 인정받을 수 없게 됐다. 오는 29일 첫 공판이 열리며 재판결과에 따라 재복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성폭행 무혐의 받은 박유천

박유천은 지난해 6월 유흥업소와 가라오케, 집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 한 혐의로 업소 여성 4명에게 잇달아 고소당했다. 피해 장소가 모두 화장실로 밝혀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심리학자들은 “변기와 화장실에 집착하는 것은 항문기적 시기와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팬들이 보이콧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디시인사이드 JYJ갤러리는 “김재중, 김준수 두 사람만을 지지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의 모든 활동과 콘텐츠를 철저히 배척한다”고 선언했다. 검찰은 지난 3월 박유천이 연루된 4건의 고소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추락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유천은 연예활동에 미련이 없어 보인다. 오는 9월 남영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와 결혼을 발표했다. 현재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8월 26일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다. 연예계 복귀보다 결혼 및 개인생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팬들은 안중에도 없다. 예비신부 황씨는 SNS에 박유천과 ‘럽스타그램’을 공개하며 설레어 했다.

아이돌 최초 미혼부 김현중

김현중은 아이돌 최초의 미혼부가 됐다. 전 여자친구 최모씨의 임신 및 유산과 폭행 논란으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김현중을 상대로 2015년 4월 16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현중은 맞고소했고, 법원은 올해 초 “최씨가 김현중에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최씨가 낳은 아들은 유전자 검사 결과 김현중의 친자로 밝혀졌다.

김현중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전역 7주 만인 지난 3월 음주운전으로 또 물의를 일으켰다.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지만 자숙도 없이 활동을 재개했다. 서울에서 지난 4월 ‘2017 김현중 팬미팅 아네모네’를 열고 4,0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6일에는 일본에서 새 싱글 ‘풍차(風車) re:wind’ 발매 이벤트를 개최했다. 다음달까지 일본 16개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김현중은 반성 대신 왕성한 활동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