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수 기술위원장/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밑천이 드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고집하다 대위기를 자초한 대한축구협회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거세진 경질 여론 앞에서 추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조 최하위이던 카타르에 2-3으로 패하면서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았던 경질설이 다시 들끓게 됐다.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2위 한국은 승점 1차인 3위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원정 10차전을 벌여야 해 불리한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종 예선 내내 실망스러웠던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할 타이밍을 스스로가 놓쳤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지난 3월 최종예선 6ㆍ7차전이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이 대두됐다. 카타르전까지 3개월이 남아 있어 감독을 바꿀 적기였지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격론을 벌인 끝에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치진을 바꾸고 조기 소집까지 하면서 사실상 배수진을 친 대한축구협회였지만 카타르전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한편으로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고도 했다. 변화의 핵심은 감독 교체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8월 말(이란과 홈 경기)이다. 지도력을 상실한 슈틸리케 감독 거취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용단이 내려질 시점이 다가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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