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관련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동서고속도로개통을 기념해 열린 자전거 대회/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해가 길어진 초여름 교외로 라이딩을 나서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말이나 퇴근 후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등에서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자전거 타기는 공간적ㆍ시간적 제약을 덜 받는 데다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돼 최근 부담 없이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친환경 이동수단으로도 주목 받으며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인구는 1,3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4명 가운데 1명 꼴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셈이다.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며 관련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스포츠안전재단의 2015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활동인구의 52.5%가 부상 경험이 있었다. 또 자전거 활동 인구 1인당 매년 평균 2회 정도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안전재단이 성인남녀 8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상 경험자들 가운데 37.3%가 자전거도로에서 부상을 당했다. 다음으로 공원(18.0%), 인도(16.3%), 산(12.0%) 등의 순이었다.

자전거 부상 주요 원인은 미끄러져 넘어짐(35.7%), 물체에 걸려 넘어짐(24.5%), 주변시설과 충돌(21.5%), 자동차ㆍ자전거 등과 충돌(11.5%) 등이었다. 무릎(37.5%), 머리(25.4%), 손(24.0%), 하체 하부(17.7%) 등의 부상이 많았고 부상 유형으로는 찰과상(58.2%)이 가장 많았다. 부상 정도는 전치 1주 미만의 경증 부상(66.4%)이 최다였고 전치 1~2주의 보통 부상(27.7%), 3주 이상의 중증 부상(7.8%) 순이었다.

특히 자전거 이용률이 높아지는 여름에 부상을 가장 많이 당하는 것으로 조사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체크할 것들이 있다.

우선 자전거의 상태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전거를 타기 전에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체인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장마철에는 브레이크 패드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습도가 높을 때 브레이크 패드가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찰과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멧과 보호대 등의 안전장구는 반드시 갖추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라이딩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포츠안전재단 조사 결과 생활자전거 사고 경험자 10명 중 2명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준비운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 자세도 부상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전문가들은 허리는 30도, 무릎의 각도는 15~20도가 되도록 안장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장이 높아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면 척추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반대로 안장이 낮아 팔을 무리하게 들면 허리ㆍ팔ㆍ어깨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무릎이 자전거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지 않도록 다리를 11자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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