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화와 과도한 주택투자 문화가 가계부채를 부추긴 구조적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2014년 하반기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한 요인으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기조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꼽았다. 

▲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화와 과도한 주택투자 문화가 가계부채를 부추긴 구조적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연합뉴스

보고서는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차입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연령층(35∼59세) 증가가 그동안 가계부채 누증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한 상황에서 최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점도 가계부채의 구조적 증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의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지난해 5,800만원으로 나머지 세대(4,400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식당,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빚이 불어난 것.

고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도 가계부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이 주된 직장에서 은퇴한 연령은 평균 51.6세이지만 경제활동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실질은퇴연령은 72.9세(OECD 2014년 기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가계가 투자자산으로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이라고 했다. 한국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62.8%로 미국(30.1%), 영국(47.2%), 일본(36.5%)보다 훨씬 높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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