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 등 수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수원 삼성이 대구FC를 제물 삼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수원은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조나탄(27)과 염기훈(34), 유주안(19)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7승6무4패 승점 27이 된 수원은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대구는 3승6무8패 승점 15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수원은 사실상 대구의 천적 팀이다. 수원은 대구와 역대 29차례 맞붙어 20승7무2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적도 1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수원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염기훈과 조나탄이 골을 합작하며 앞서 갔다. 수원 염기훈은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깊숙한 자리에서 자리 싸움을 벌이던 조나탄은 이를 받아 헤딩 골로 연결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 점유율에서 대구에 뒤졌지만, 순도 높은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대구는 전반 16분 점유율(62-38%)과 슈팅 수(2-1개)에서 리드했지만, 골 결정력이 좋지 못했다.

대구의 강점은 체력이다. 대구는 내부적으로 1~3년 차 선수들이 한창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홍승현(21), 정승원(20), 김우석(21) 등이 대표적인 ‘젊은 피’다. 김대원(20), 김경준(21), 박한빈(20) 등도 R리그에서 기량을 검증 받고 클래식 무대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다.

대구는 레오(27)와 정승원, 정우재(25) 등이 번갈아 맹렬히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골문을 빗겨갔다. 전반이 종료 됐을 때 대구는 점유율(59-41%)과 슈팅 수(9-1개)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가장 중요한 골이 터지지 않아 끌려갔다.

대구는 후반 들어 자멸했다. 대구는 후반 59분 간판 공격수 레오가 퇴장 당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반면 수원은 조나탄과 교체된 유주안이 슈팅을 때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후반 35분 염기훈, 추가시간 유주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결국 3점 차 완승을 거뒀다.

구단 측에 따르면 이날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1,084명에 불과했다. 커다란 경기장에 비해 관중 규모는 터무니 없이 적었다. 성적과 관중수가 대체로 비례한다는 축구계 통설이 들어 맞은 모양새였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한 대구는 클래식에서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팬들도 연고팀의 경기를 외면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손현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대구는 안드레 감독대행으로 연일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처지다.

한편 K리그 선두 전북 현대는 2골을 터뜨린 ‘토종 골잡이’ 이동국(38)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에 3-1 승리를 거두며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광양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의 경기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끝이 났다. 상주 상무와 울산 현대 역시 득점 없이 비겼다. 강원FC와 광주FC도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도 1-1로 마무리됐다.

대구=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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