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근 태릉선수촌장/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오는 9월 충북 진천에 완공 예정인 진천선수촌(가칭)을 국민과 함께하는 ‘스포츠체험 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재근(67) 태릉선수촌장은 6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진천선수촌 개촌 사전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물리적인 통합뿐 아니라 화학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공간을 같이 써야 한다”며 “그 동안 국위선양을 위해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됐던 패러다임이 국민과 함께하는 스포츠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맞춰 선수촌 운영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이 개촌하면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촌장은 “박세리가 활약할 당시 국내에 골프 붐이 일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박상영이 펜싱에서 금메달을 따자 학부모들의 펜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엘리트 스포츠는 국위선양뿐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를 높이고 생활체육을 견인하는 구심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생활체육인들은 국가대표를 보고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진천선수촌 개촌은 국민과 함께하는 스포츠,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진정한 통합 방안으로 나온 구상”이라며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촌장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내부적으로 여론수렴을 계속하겠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본 뒤 평창올림픽 이후 여론 결과를 놓고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 공사비 5,130억원을 투입해 2009년 2월 착공한 진천선수촌은 8년간의 공사를 거쳐 오는 9월 말 준공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89%다. 진천선수촌의 시설 규모와 수용인원은 각각 태릉선수촌의 3배 이상이 될 예정이다. 수용 종목과 인원은 기존 12개 450명에서 35개 1,150명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소는 3개동 358실에서 8개동 823실로 늘어난다. 부지면적 역시 태릉선수촌의 31만969㎡보다 5배 이상 넓어진 159만4,870㎡로 조성된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0월 진천선수촌 개촌식을 열고 11월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진천=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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