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블루윙즈는 매탄고등학교 축구팀 창단을 시작으로 팀의 육성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진=수원삼성 블루윙즈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K리그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2007년 7월 11일 수원 소재 매탄고등학교에 축구팀을 창단하기로 약속, 유스팀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축구는 프로구단이 유소년 클럽(유스팀)이 활성화가 돼 있다. 2010년대 최고의 클럽으로 평가를 받는 FC바르셀로나도 유스 선수들의 성장을 앞세워 UEFA챔피언스리그와 자국 리그, 클럽월드컵 등에서 우승을 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은 “클럽(프로구단)의 미래는 유스 클럽이 얼마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느냐에 달려있다”며 “유스팀이 강할수록 구단은 정상의 위치에 오르거나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국과 다르게 국내축구는 유스팀 시스템이 덕 없이 부족했다. 학교축구 시스템이 깊숙이 자리가 잡힌 터라, 유스팀 창단의 필요성을 알고도 제도 등 현실적인 문제로 진퇴양난을 겪어야만 했다.

 2000년대 초반, 축구계는 유스팀 운영을 의무화하면서 프로구단들은 유스팀 창단과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수원삼성도 U-18 유스팀 격으로 매탄고에 축구팀을 창단하고 이후 매탄중학교(U-15)에도 유소년 클럽을 만들어 유스 체계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현재 수원삼성의 유스팀들은 매년 각종 대회서 우승을 일궈내며 구단의 젖줄로 자 리잡았다. 최근 혜성처럼 나타나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유주안(19)은 매탄중-매탄고를 거친 유스 클럽 출신이며, 올해 프랑스 1부리그 소속인 디종FCO로 이적한 권창훈도 수원삼성 유스 출신의 첫 해외 빅리그 이적 선수다.

 프로구단이 유스 시스템을 갖추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유스 클럽 출신의 선수가 발군의 실력을 보이더라도 곧장 성인무대로 진입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구단과 선수는 실력 향상을 위해 대학 진학을 고민하게 된다. 우선지명권의 경우, 선수가 대학에 진학해도 그 권리가 유지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선수가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된다면, 사실상 프로구단의 육성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구단이 선수가 대학 진학 후에도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프로선수가 아닌 대학선수라는 점에서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원=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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