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 종합득점 산정 방식으로 선수간 점수편차가 줄어든 가운데 하반기 경정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앗던 '복병'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하반기 경륜에서는 복병들의 활약을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부터 경주결과 4위 선수를 기준으로 순위별 ±2점씩 부여하던 종합득점 산정방식이 ±1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득점산정 방식의 변경으로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이른바 ‘강축’ 일변도의 흐름이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복병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는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 승ㆍ강급 인원은 총 37명이다. 상반기 등급심사 승ㆍ강급 인원이 무려 127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변동 선수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등급심사 이후 탈 선발ㆍ우수급 선수들이 확실한 ‘1강’을 형성하는 저배당 경주의 비중이 예전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급된 선수의 인지도에 압도되어 있던 복병들이 기회를 만난 것.

이러한 현상은 상반기 막바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회차(6월30~7월2일) 경주에서는 복병들이 활약했다. 특히 유승우는 1일차 광명 2경주에서 1, 2강을 형성하던 정관과 강양한을 따돌리고 ‘깜짝’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복병으로 꼽혔던 조동우가 내선마크로 정관을 밀어내는 이변 전개가 나오며 유승우ㆍ강양한의 쌍승 23.0배, 유승우ㆍ강양한ㆍ조동우의 삼복승 42.6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이어진 광명 6경주에서는 황정연이 종합득점 선두의 김지광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나왔다. 이 결과 황정연ㆍ여민호의 쌍승 38.4배, 황정연ㆍ여민호ㆍ정재성의 삼복승은 239.6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광명 9경주에서는 추입형 강자인 박덕인이 다수의 선행형 선수들 사이에서 고전하며 김만섭ㆍ공태욱의 쌍승 160.7배, 김만섭ㆍ공태욱ㆍ양기원 삼복승 35.8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3일차 경주에서는 1, 2, 3 경주 연속 고배당이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광명 1경주에서 이범석ㆍ한동윤ㆍ정영기가 1, 2, 3위를 차지하며 쌍승 49.0배, 삼복승 98.0배를 기록했고 2경주에서는 김영규ㆍ김정훈ㆍ박현오가 차례로 들어오며 쌍승 77.6배, 삼복승 64.0배를, 3경주에서는 정관ㆍ박종승ㆍ장동민이 쌍승 74.2배, 삼복승 80.0배를 터뜨렸다.

이러한 경주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이제는 평일 경주에서도 강자 1강 구도가 아닌 두세명의 강자가 다투거나 다수의 선행선수들이 강자 주위에서 주도권 장악을 노리는 편성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이 심화될 경우 강자들의 다툼 속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노련한 복병 선수들에게 언제든지 역전의 기회가 올 수 있다. 다수의 선행선수들이 포진한 편성에서는 같은 전법의 경쟁상대를 활용해 짧게 승부하며 강자의 추입을 봉쇄할 수 있는 복병들이 더욱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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