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드 멤버 김규년(왼쪽)과 안다은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지난 1년 여의 시간은 팬들을 위한 보답으로 꾸린 시간이라 봐도 될 것 같아요. 팀 명이 어쿠스틱 콜라보에서 디에이드로 바뀌면서 걱정하고 기다려 준 팬들이 많은데 ‘우리 음악 계속 하고 있어요’라고 반가운 생존신고를 꼭 하고 싶었거든요.”

벌써 데뷔 8년 차지만 디에이드에게 지난 1년은 유독 남다르다. 소속사를 떠나 새 출발을 시작한 이들은 지난 1년 여 간 신인의 기분으로 돌아갔다. 에이드뮤직이라는 기획사를 설립하고 가수 활동의 2막을 연 디에이드는 회사의 소속 아티스트 겸 대표 겸 직원으로 바쁘게 뛰고 있다.

디에이드의 안다은과 김규년은 “벌써 1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할 감독부터 출연 배우까지 직접 캐스팅할 만큼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관여하다 보니 365일이나 되는 시간이 무척 짧았다. 19일 발매한 신곡 ‘달콤한 여름밤’ 역시 그렇게 탄생됐다. 곡과 잘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위해 모니터링한 시간만 숱한 밤이다.

사실 디에이드가 되면서 감수해야 할 것이 많았다. 인지도가 활동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뮤지션에게 팀 명은 큰 자산이다. 이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까지 고민이 없었을 리 없다. 그럼에도 그들에겐 이 과정이 절실했다. 안다은은 이를 “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압축했다.

“왜 전 회사에서 나왔느냐고 하신다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렇지만 가장 크고 중요한 이유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장기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사실 어쿠스틱 콜라보라는 이름 안에서는 할 수 있는 음악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정말 ‘어쿠스틱한’ 음악을 해야 하잖아요.”

디에이드 신곡 '달콤한 여름밤' 표지

디이에드가 된 뒤 이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음악에 드럼 소리를 넣었다. 사소한 시도라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는 사뭇 크다. 무엇보다 라이브 무대가 달라졌다. 음향이 다소 아쉬운 무대에서 드럼 소리가 주는 안정감은 꽤 크다.

팬들의 꾸준한 지지는 새 출발에 큰 힘이 됐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후 받는 응원은 이전과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디에이드로 연 첫 공연에서 팬들이 ‘보고 싶었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이벤트를 펼쳐 줬던 건 지금 떠올려도 뭉클한 기억이다.

“스페셜 앨범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사실 수익 계산을 하지 않고 진행한 것들이었어요. 저희 앨범을 사주는 팬들께 몇 천 원에 그냥 CD 한 장 드리는 것보다 스페셜 앨범 형태로 만들어서 발매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디에이드로 새 출발을 하면서 팬들의 걱정과, 염려, 응원을 정말 엄청 받았거든요.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디에이드는 평소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공연이 끝나면 사인회를 진행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지켜 주는 팬들과 대화를 나눈다.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디에이드에게 전국 각지의 숨은 맛집을 물어보는 팬들도 있다고 한다. 김규년은 이런 일을 특별한 게 아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다 이렇게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를 좋아해 주시고 보러 와 주는 분들과 소통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런 과정들이 즐겁고요.”

이제 디에이드는 지난 1년 여의 시간을 발판 삼아 자신들의 이름과 노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달콤한 여름밤’ 발매를 시작으로 각 계절에 맞는 시즌 송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공연과 각종 페스티벌로 팬들과 만나는 게 목표다. 멤버 안다은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로도 왕왕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독 슬픈 노래와 인연이 깊었던 디에이드는 ‘달콤한 여름밤’으로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하고 달콤한 시즌 송을 얻게 됐다. 올 초 발매한 ‘닮은거래요’와 이어진다. ‘달콤한 여름밤’은 연인과 함께하는 설레는 밤을 노래한 곡으로 디에이드가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사진=에이드뮤직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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