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목숨까지 앗아간 보이스피싱, 남의 일 같습니까?
[데스크 칼럼] 목숨까지 앗아간 보이스피싱, 남의 일 같습니까?
  • 김재현 기자
  • 승인 2017.07.2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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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재현] 보이스피싱으로 한해 2,000억원에 이르는 돈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피해 건수로는 4만5,000여건이다. 물질적 피해뿐 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피해로 자살에 이르는 인명사고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을 민생침해 5대 금융악으로 규정한 이후 사기범 목소리 공개 등 전방위적인 홍보와 대책 등에 힘입어 피해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뿌리 뽑는 일은 쉽지 않다. 더 대담해지고 더 진화된 수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 한 원룸에서 보이스 피싱에 피해를 입은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사진제공=연합뉴스
광주광역시 한 원룸에서 보이스 피싱에 피해를 입은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광주에서 한 중년 여성이 자살한채 숨졌다. 지난 1월 보이스피싱 사기로 8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피해로 몹시 괴로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당신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에 대해 국민들은 무덤덤하다. 자신의 일이 아닌 양 남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다. 퇴직 경찰도 금융권 종사자도 당하는 것이 보이스피싱이다.

경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순순히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가 2,000여만원의 돈을 잃고 말았다. 금융권 종사자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충격적이다. 아들을 납치했다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살려달라는 외침이다. 아들의 목소리가 틀림없다. 사기범은 절대 전화를 끊지 말라고 강요했다. 혹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 수 있어서다.

전화를 끊을 수 없으니 속수무책으로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아찔한 순간이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어도 전화를 끊을 수 없었다. 당황해서 다른 전화기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올바른 판단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최근 들어서는 20~30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 금감원 사칭 보이스 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고 고압적 분위기에 심리적 압박이 클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금융당국도 보이스피싱 대책을 내놓으며 피해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피해 예방의 최전선은 자신 뿐이다. 아무리 홍보와 예방의 안전망을 쳐놓았다 하더라도 개인 스스로가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마음가짐을 갖길 당부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아쉬워 한다. 아무리 떠들어도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표적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반응은 목석같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반응이다. 피해를 본 돈을 온전히 되돌려 받을 수 없다. 사기범에게 돈을 송금한 경우 송금한 계좌에 피해금이 남아 있으면 환급이 가능하다. 15분 안에 인출해 신기루와 같이 사라지고 만다. 현금으로 전달한 경우도 환급 대상이 안된다.

보이스피싱을 줄이려면 스스로 예방과 전파가 필요하다. 보이스피싱 표적이 된 고령의 부모에게 예방책을 알려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는 사례도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알면서도 당하는 게 보이스피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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