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도 현대제철이 의외의 호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4조6,92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거둔 양호한 실적이라는 것이 현대제철의 평가다.

양호한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수요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증가, 내진용강재·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를 이룬데 따른 성과라고 현대제철은 덧붙였다.

또 제선원료 구매비용 및 물류비 저감 등을 통해 1,365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에 성공한 것도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도 3,5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3% 올랐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8%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1,384억원으로 전년대비 45.6%, 전분기 대비 59.4%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서 현대제철은 앞으로 성장세를 확대하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규시장 진입, 투자 및 연구개발 현황 등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영활동에 대한 내용이다.

우선 현대제철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철강 공급물량을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수강 사업에서는 ISIR 소재승인을 거의 완료하고, 3분기에는 봉강제품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공정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순천공장 No.3CGL은 지난 21일 현재 종합공정률 83.5% 완성됐다. 올 연말에는 시운전을 통해 내년 1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순천 단조공장은 형단조 1만톤 프레스가 최근 양산에 돌입한 가운데, 자유단조 1만톤 프레스가 오는 9월 양산에 들어간다. 여기에서 발전설비, 항공부품 등 고부가 단조품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3세대 자동차강판 시생산을 완료했다. 강도 및 가공성이 40% 이상 향상된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해외 고객사별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고, 각 분야별로 전문적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의 침체 속에서도 제품별 시장대응을 강화하고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경영전략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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