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남지현은 인생에서 ‘행복’을 가장 중요시한다. 일상 및 배우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목표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현은 일곱 살이었던 2001년 MBC 퀴즈 프로그램 ‘전파견문록’에 출연했다가 방송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정식 데뷔는 2004년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였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중ㆍ고등학교 때 가장 큰 성장통을 겪었다. 배우 활동을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도, 본인이 선택한 것도 아니었기에 “행복하지 않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괴로운 고민이 깊어졌다. 수년이 흐른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알차고 재미있게 일을 할지’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감사한 것들이 정말 많다. ‘수상한 파트너’는 성숙한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준 첫 작품이다. 일적으로 내가 노력하고 변화한 모습을 좋게 받아줘서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 대학생 남지현으로서도 주변 사람들이 평범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교수님과 친구들이 학교에서 나를 똑같이 학생으로 대해준다. 배우 활동과 일상 생활 모두 잘 풀리고 있고, 내가 원하는 흐름대로 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요즘 정말 행복해서 ‘오늘만 같아라’ 하는 마음이다.”

남지현은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캐릭터 봉희와 많이 닮아 있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고난과 역경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돌파구 찾으려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봉희가 나보다 훨씬 솔직하고 당차다”고 덧붙였다.

남지현은 지난해 ‘쇼핑왕 루이’에 이어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새로운 로코 여신으로 떠올랐다. 각각 서인국, 지창욱과 호흡을 맞춰 부러움을 샀다. ‘수상한 파트너’는 전작보다 훨씬 농익은 케미로 시청자들을 흔들었다. 지창욱과의 멜로 호흡이 압권이었다. 지창욱에 대해 “워낙 장난기도 많고 편안히 대해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오빠가 ‘밀크셰이크 사주세요’라고 계속 애교를 부렸는데 처음엔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최태준 오빠랑 둘이 장난치면서 나온 말이더라”며 웃었다.

극중 노지욱(지창욱)이 은봉희에게 “더러운데 예뻐”라고 하는 장면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실제 연기하면서 설렌 적도 있지 않았을까. “많은 분들이 설렌 장면에서 나 역시 설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지현은 “지욱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창욱 오빠가 눈빛이 정말 좋고 표현도 잘 해줬다. 봉희 캐릭터에 집중해줄 수 있게끔 해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수상한 파트너’를 촬영하면서는 “배우들과 같이 있기만 해도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덕화를 필두로 지창욱, 최태준, 나라 등 변호사 5명이 다 모이는 신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이다. 힘든 촬영 중간에 힘이 됐다. 웃음이 나서 NG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고 했다.

남지현은 일상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서강대학교에서 심리학과를 전공 중이며 9월 복학을 앞두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일을 병행해 힘들 법도 할 터. “고등학교 때 살짝 지쳤다”면서도 “부모님이 든든한 힘이 돼 줬다. 나에겐 배우활동이 특수한 일이라면, 공부는 평범한 학생 남지현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남지현은 배우가 아닌 학생으로 돌아가면 지극히 평범하다. 대중교통을 타고 학교에 가고, 밤 새 시험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등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이러한 “일상에서 얻는 활력으로 일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들과 공부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생활이 소중하다. 내 주변 또래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일이지 않냐. 원래 있을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친구들과 동화되는 느낌이 들 때, 순간순간 느끼는 여유들이 행복하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맛집 탐방을 즐긴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귀띔했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음식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게 재미있다. 정말 소박하지만 일상에서 여유를 느끼는 순간 문득문득 행복하다.”

남지현은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공효진, 정유미와 함께 3대 로코 여신으로 떠올랐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같이 연기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벌써 신난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수상한 파트너’ 반응이 좋았던 만큼 로코 장르에 더욱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반대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클지 궁금해졌다.

“‘쇼핑왕 루이’는 로코라고 생각하고 찍지 않았다. 워낙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코드로 웃겨서 많이들 로코라고 생각하더라. ‘수상한 파트너’는 로코와 스릴러가 결합된 복합장르인데 어떻게 보면 로코 첫 작품이다. 좀 더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로코를 정식으로 하나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알 것 같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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