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테어 미들턴/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에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영국인 알라스테어 미들턴(37)은 한국경마의 매력에 푹 빠져 2007년부터 10년째 한국경마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블로그는 검색엔진 구글에서 영어로 한국경마를 뜻하는 ‘korea horse racing’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소개된다. 이미 영국과 미국의 경마잡지에도 소개됐다.
미들턴은 2014년 한국마사회에 입사해 수출경주 영어중계를 담당하는 경마아나운서로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블로그 운영도 계속하고 있다.
미들턴은 경마의 매력으로 ‘관여도’를 꼽는다. 베팅하는 순간 경주 설계에 함께 뛰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미들턴은 “경마는 다양한 추리요소를 맞춰 우승마를 완성하는 퍼즐게임”이라고 말한다. 추리가 들어맞았는지, 또 틀렸다면 왜 그런지, 다른 사람보다 나에게 어떤 퍼즐조각이 부족한지 끊임없이 탐구하다 보면 나중에는 베팅을 하지 않아도 경마를 즐기게 되다는 것이 미들턴의 설명이다.
미들턴은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경마는 편의점에서 복권을 사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경마는 통계와 수학을 활용한 지적인 게임이다”고 강조한다.
미들턴은 경마 종주국 영국 출생이다. 한국에 와서는 지난 10년간 한국경마를 지켜봤다. 10년 전과 비교해 한국경마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 미들턴의 평가다. 미들턴은 “경주마의 품질도 높아졌고 특히 기수들의 실력이 10년 전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특히 지난해 열린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을 보며 이렇게 큰 대회가 한국에서 치러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미들턴은 한국경마의 특징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꼽았다. 가족들이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시설과 이벤트공간들이 그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미들턴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경마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한국경마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장기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경마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일조하고 싶다. 한국인들이 한국경마를 더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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