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최근 종영한 MBC '파수꾼‘을 든든히 지킨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바로 아이돌그룹 에이젝스 출신 서재형이다. 극 중 조수지(이시영)의 후배 형사 마진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 지난 1월 공익근무요원에서 소집해제 된 서재형은 ’파수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첫 지상파 데뷔작인 ’파수꾼‘에서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훗날 어려운 사람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는 서재형을 만났다.

-촬영을 마친 소감은?

아쉽다. 아무래도 아이돌로 활동할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 연습도 꾸준히 했는데, 현장에서 배우는 게 가장 많았다.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김태훈 선배님의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촬영을 하면서 자책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해라. 그러면 좋은 연기가 나올 거야’라고 말씀해주셨다.

-지상파 드라마는 처음인 걸로 알고 있다.

맞다. 웹드라마 ‘뱀파이어의 꽃’이라는 작품을 했지만 사실 상 지상파는 처음이다. 첫 데뷔작이라 고민이 정말 많았다. 연기적으로 고쳐야 할 부분도 많았다. 매 순간 긴장을 놓친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신경을 썼다.

-형사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고자 했나?

이 캐릭터가 막내라서 어려웠다.(웃음) 이시영 선배님이 극 중에서도 선배 형사다. 범법자가 됐을 때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촬영 전 ‘미세스캅’도 보고 ‘터널’을 보며 연구하기도 했다. 또 혼자 경찰서를 찾아가 담장 너머로 형사들의 손짓이나 몸짓을 관찰했다.

-옆에서 본 선배 이시영은?

내가 나름 오토바이를 잘 타는 편이다. 그런데 시영 선배님을 보고 놀랐다. 분명히 처음 오토바이를 타 본다고 했는데 누워서 타셨다. 운동신경이 너무 좋으신 분이다. 우리나라 여배우 중 액션을 가장 잘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기사로 결혼과 임신 소식을 알았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서 축하한다는 말씀을 따로 못 드렸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언제부터 배우가 되길 꿈꿨나?

사실 가수보다 연기를 먼저 접했다. 중학교 때 연기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이돌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됐다. 음악적 색깔이 나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많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아이돌로서 표현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김’ ‘치명적 매력’ 이런 느낌이 들지 않나. 그에 반해 배우는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게 흥미로웠다. 좀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버팀목이 돼 준 사람이 있나?

평소 광희 형이랑 친하다. 내가 군복무 하고 있을 때 힘내라며 따뜻한 말을 많이 해줬다. 오늘 아침에도 문자가 왔다. 인터뷰 중이라고 하니 ‘힘내’라고 하더라.(웃음)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 있다면?

‘파수꾼’ 종방연 다음 날이 복날이었다. 부모님과 백숙을 먹으러 갔다. 파김치를 먹다가 좀 더 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정말 많이 주셔서 놀랐다. 계산을 하고 나가는데 식당 직원 분이 나를 보고 ‘드라마 나오시죠?’라고 물었다. 그 때 엄마가 참 좋아하셨는데 참 뿌듯했다. 아무래도 아이돌 활동을 할 때 보다 어른들이 더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꼭 연기하고픈 캐릭터가 있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송중기 선배님의 캐릭터를 하고 싶다. 사랑하는 여자가 날 배신해도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진한 멜로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에 ‘파수꾼’으로 장르물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차태현 선배님을 존경한다. 인성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 후배들도 잘 챙겨 주시고, 연기도 멋있게 잘 하신다. 내 꿈이 하나 있는데, 나중에 커피숍을 차려서 팬들과 소통을 나누는 것이다. 수익 창출이 목표가 아니라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목표다.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가고 싶다. 고아원이나 노인정 같은 곳을 가서 함께 시간 보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항상 하신 말씀이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커야 된다고. 꼭 그런 사람,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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