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삼성생명의 태국 법인이 2분기 흑자전환했고, 중국 법인은 2018년 흑자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타이삼성(삼성생명 태국 법인)은 올 2분기 3억4,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0억원 수준의 수익 확대를 이룬 것이다. 삼성생명은 연간을 기준으로도 흑자를 목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태국 보험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오랜 보험영업 노하우를 통해 실적 반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현재 태국 보험시장은 시장성이 좋아 AIA를 비롯해 AXA, 알리안츠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1997년 태국에 진출했으나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애로를 겪으며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타이삼성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14년 원점에서부터 태국시장 분석에 들어가 글로벌 보험사 대비 강·약점을 분석한 후, 보험사의 핵심인 영업 기반을 기초·기본부터 재구축했다.

김창수 사장은 매년 한 두 차례 태국을 방문해 방콕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까지 찾아 애로 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주는 등 현지 영업인력과의 일체감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했다.

타이삼성은 태국 전역에 5개 육성센터를 설치해 신인 설계사의 발굴과 육성에 나섰다. 또한 설계사들에게 고객 발굴~계약 체결에 이르는 삼성생명의 표준활동 모델을 접목하고 현지 영업리더들을 한국에 초청해 신인 육성과 조직관리 노하우 등을 전하는 등 타사와 차별화된 영업 지원체계를 갖췄다.

덕분에 타이삼성의 수입보험료는 2013년 431억원에서 2016년 991억원으로 3년만에 2.3배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22억원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수입보험료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삼성생명 중국 법인인 중은삼성 역시 수입보험료가 2014년 1,627억원에서 지난해 8,948억원 수준으로 2년만에 5.5배 성장했다. 또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가 5,880억원으로 연간 기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에는 흑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은삼성에 대해 경영 참여보다 기술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영업인력의 교육, 상품 개발, 리스크관리 등 보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태국과 중국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해외진출도 고려 중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완료하고 잠재 인수합병(M&A) 대상 발굴 등 국가별로 특화된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시장 진출은 인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현지인을 채용해 국내에서 양성 중이다"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결정되면 현지인력을 파견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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