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8.2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이하 지수)는 이달 7일 기준 95.7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지수는 전국 약 3800개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매도세와 매수세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를 설문 조사하고 답변을 0∼200 사이의 숫자로 계량화한 지표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매수세가 우위이면 지수가 100보다 커지고 매도세가 우위이면 100보다 작아진다. 양쪽이 동일하면 지수가 100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 강북지역은 지수가 97.3이고 강남지역은 93.7로, 강남이 강북보다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지수가 강북은 147.5, 강남은 150.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강북보다는 강남의 시장 흐름이 매수에서 매도 쪽으로 더 크게 기운 셈이다.

주요 도시 가운데는 세종시의 분위기 변화가 컸다.

지난달 31일 기준 조사에서는 지수가 168.4로 아파트를 사려는 흐름이 팔려는 흐름보다 훨씬 강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수가 104.8로 변동하면서 매수세가 확 줄었다.

사려는 흐름이 여전히 더 많지만 팔려는 흐름과의 차이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런 분위기 변화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이나 서울·세종시처럼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거래가 침체하고 가격이 조금 하향 안정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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