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데뷔 10주년이란 시간을 지나 “다시 시작”이라 말할 수 있는 그룹이 몇이나 될까. 데뷔 13년을 맞이한  동방신기가 전역 후 “다시 시작”이라며 대중 앞에 섰다. 동방에서 떠오른 신의 귀환. 신화는 다시 쓰여진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는 ‘TVXQ! 아시아 프레스 투어’가 진행됐다. 지난 4월 제대한 유노윤호와 18일 막 사회로 돌아온 최강창민은 이 자리에서 전역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공개했다.

2년 여라는 시간을 거치며 두 사람이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팬들에 대한 애틋함이다. 최강창민은 “남자 둘이 있다 보니 오글거리고 남사스럽다”면서도 “군복무를 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유노윤호에게 얼마나 모진 동생이었나 싶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유노윤호 역시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더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제일 힘들 때, 아플 때, 신날 때 말 없이 옆에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하다던데 내게 창민이는 그런 존재”라며 “앞으로 브로맨스의 케미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 대한 소중함도 드러냈다. 최강창민은 “군대에 있으면서 주변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 유노윤호, 팬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앞으로 우리 형에게 정말 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벌써 두 사람 모두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동방신기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다. 최강창민은 “이제 30대다. 동네 꼬마들이 ‘키다리 아저씨’로 본다”고 웃으며 “팬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시간들을 덜 자주 가졌던 게 정말 괴로웠다. 군 복무를 마쳤으니 이제 열심히 활동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20대 때 활동했을 때보다 행동 하나하나, 무대 하나하나에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입대와 전역이란 수순을 거치지만 동방신기처럼 제대 3일 만에 아시아 3개 지역을 도는 ‘프레스 투어’를 개최하는 건 드문 일. 유노윤호는 “등장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자부심이 들더라”며 “동방신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있다. 동방신기는 우리 둘로만 되는 게 아니라 팬들과 스태프들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빼곡하다. 서울을 지나 일본 도쿄와 홍콩에서도 ‘아시아 프레스 투어’가 이어지며 다음 달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는 ‘TVXQ! 스페셜 컴백 라이브 ­유어 프레젠트’가 진행된다. 또 오는 11월 11일 일본 삿포로 돔을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모두 14회 동안 진행되는 5대 돔 투어도 준비 중이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는 이제까지 열심히 잘해왔다. 우리에게 몇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동방신기를 이제부터 펼쳐보겠다”고 밝혔다.

동방신기는 국내ㆍ외 공연을 마친 뒤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음반 제작에 돌입한다. 최강창민은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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