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가을에 떠나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한다. 여행업계가 특별한 추억 만들 수 있는 가을 여행지를 추천했다. 천혜의 자연, 감정과 정서를 자극할만한 풍경이 가득하다. 개천절(10월3일)과 한글날(10월9일)로 이어지는 추석연휴는 해외여행을 떠나기에도 괜찮다.

송당목장 삼나무길/ 사진=제주관광공사

■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제주도 
 
제주도 중산간 지역은 가을에 더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9월에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몇 곳 추린다.
한경면 저지리 마을은 예술인마을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벽화와 예술작품, 작가의 생활이 공존한다. 저지오름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마을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 갤러리 등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예술작품들을 돌아보기 좋다. 또 새로 건축된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들도 볼거리다.
표선면 가시리마을은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끌어왔다. 가시리 마을 주변 오름과 목장길을 연결해 만든 20km길이의 갑마장길을 걷는 사이사이 푸른 목초지에서 놀고 있는 조랑말과 돌담, 그 뒤에 서있는 풍력발전기를 보고 있으면 느긋한 평온함이 찾아온다. 넓은 목장 부지에 조성된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조랑말박물관, 따라비 승마장 등 말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한림읍 금오름은 정상에 왕매라고 불리는 화구호가 있는 제주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오름 중 하나다.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호수와 평화로운 초록색 밭과 푸른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해발 427.5m 빠른 걸음으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왕매에서 보는 금오름의 능선은 절경으로 꼽힌다.
오름이 많은 송당리의 송당목장도 가을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앞 오래된 팽나무와 근처 삼나무 숲은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목장은 개인 사유지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신선거/ 사진=모두투어

■ 구름과 준봉이 만들어내는 장쾌한 풍경…신선거와 설두산
 
모두투어는 중국 저장성의 신선거와 설두산을 특별한 가을 여행지로 추천했다. 
신선거는 중국 저장성 태주시에 있는 산이다. 북송의 황제가 산세에 감탄하며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고 전한다. 신선거는 화산의 험준함, 황산의 웅장함, 삼청산의 기이함을 모두 지니고 있다.
신선거는 화산암의 박물관이라 불린다. 관세음보살이 합장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의 관음봉(919m)을 비롯해 장군암, 잠자는 미인, 수녀봉, 계관암, 상비폭포 관세음보살암 등이 산재해 있다.
중국 산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험준한 절벽을 따라 놓인 잔도를 걸어보는 일이다. 신선거의 북관대에서 시작해 동관대, 중관대, 남천교까지 이어진 잔도를 걸으며 보는 풍경은 장쾌하고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산골짜기에서 약 100m 높이에 놓인 120m 길이의 허공다리도 있다. 한편, 신선거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부까지 갈 수 있다.
설두산은 저장성 닝보시에 있다. 산 정상에서 흘러나오는 백색의 폭포 형상이 마치 눈이 쏟아지는 것과 같다고 붙은 이름이다. 높이 186m의 천장암 폭포가 백미다. 이 외에도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 그곳에 폭포가 있는 줄 모른다고 해 붙은 삼은담 폭포, 크기 56m에 달하는 미륵불상이 있는 설두사, 장개석의 별장인 묘고대 등이 있다.

천장암 폭포/ 사진=모두투어

■ 단풍 아름다운 토론토ㆍ옛 정취 물씬 오카야마
 
대한항공은 캐나다 토론토와 뉴질랜드 오클랜드, 일본 오카야마 등을 특별한 가을 여행지로 추천했다.
캐나다의 가을은 메이플로드(단풍길)로 대표된다. 토론토를 비롯해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을 관통하는 메이플로드를 보기 위해 멀리서 애써 찾는 이들 참 많다. 특히 로렌시아 고원에 위치한 몽트랑 블랑에서는 메이플로드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유명하다.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고 지구 전체를 압축해 놓은 듯한 원색의 자연이 압권이다. 오클랜드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마타마타 호비튼 마을은 영화 속 ‘호빗 마을’로 유명하다.
일본 오카야마는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다. 오카야마를 상징하는 곳은 바로 오카야마성이다. 검은색 때문에 ‘까마귀성’이라고도 불린다. 검정색 외벽과 황금색 장식의 조화가 아름답다. 오카야마성 맞은편에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이 있다. 크고 작은 연못이 운치를 더한다. 구라시키 미관지구에는 17세기 상점가가 보존 돼 있다. 우노항에서 배로 20분 가면 닿는 니오시마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지중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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