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 웨이브'/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사업을 통해 선발한 경주마 케이 웨이브(K Wave)가 미국 경마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우수 경주마를 선발, 교배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선발된 경주마들이 최근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케이 웨이브(3세ㆍ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 그랜드 레이스코스 제3경주(MSWㆍ1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 웨이브는 이날 출발이 다소 늦었다. 그러나 선두를 바짝 추격하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뒷심을 발휘한 케이 웨이브는 결승선을 400m 앞두고 힘 있는 걸음으로 선두 추월에 성공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1분10초48.
케이 웨이브에 기승해 호흡을 맞춘 파커 기수는 “발주 당시 머리에 튀는 모래를 꺼려했지만 스스로가 잘 달려줘서 쉽게 우승했다”며 “스테이크스 경주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콜 부룩 조교사는 경주 후 “전체적으로 경주에서 기량을 보여준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어 “마체 점검 후 9월 처칠다운 경마장이나 10월초 킨랜드 경마장 출전을 겨냥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승한 케이 웨이브는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선발된 말이다. 마사회 해외종축개발팀에서 2016년 3월 플로리다 OBS 2세마 경매에서 케이닉스를 활용해 구매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정보를 활용해 경주마를 선발하고 최적의 교배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마사회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 중인 사업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케이닉스 프로그램의 정확도는 현재 0.75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관련 특허도 4건이나 된다.
케이닉스를 활용하면 말의 잠재력을 유전자를 통해 파악할 수 있으며 따라서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할 수 있다. 또 뛰어난 씨수말을 육성해 한국경마를 선진화할 수 있다.
마사회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금까지 유전적 능력이 뛰어난 경주마 13두를 선발해 관리 중이다. 이 가운데 경주마로서 전성기에 해당하는 3세 경주마는 총 7두인데 최근 미국 경주에 출전해 우승하며 잇따른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케이 웨이브에 앞서 ‘미스터 크로우(Mr.Crow)’는 지난달 22일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MSW 경주(1,200m)에서 2위와 무려 11마신차(26.4mㆍ1마신=2.4m)로 우승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이에스 초이스(J.S. Choice)’가 데뷔 3전 만에 미국 최고의 명마를 가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마사회 측은 “케이 웨이브의 우승을 통해 유전ㆍ육종이론에 기초한 케이닉스의 과학적 선발방법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 했다. 케이닉스 사업이 성공한다면 미국현지에서 경주상금 획득, 교배료 수익 창출, 국내 농가소득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앞으로도 남은 3세마 경주 출전을 통해 케이닉스 선발방법의 우수성을 검증하고 앞으로 씨수말 활용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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