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아이돌, 걸그룹보다 이제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호칭에 힘을 주게 됐다. 7년 차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에서 배우로 한 발짝 나아간 고우리가 MBC 주말극 ‘여왕의 꽃’의 신스틸러로 시청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고우리는 극중 참한 규수로 커가길 바라는 부모 바람과 달리 클럽을 평정한 음주가무의 여왕 서유라를 맡아 제법 능숙한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야 연기의 맛이 어떤지 알겠다는 고우리와의 일문일답.

-물오른 노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목소리 톤이 높고 새침한 외모 때문에 잘 노는 걸로 보이나? 실은 놀 줄 모른다. 시끄러운 곳, 술자리보다 친구들과 맛있는 먹으며 수다를 떠는 걸 더 좋아한다. 술도 못 마셔 극중 폭탄주를 제조하는 장면은 편집됐다. 시청자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선녀가 필요해’‘기분좋은 날’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서 두 캐릭터 역시 밝고 발랄하며 의식이 있는 역할이었다. ‘여왕의 꽃’ 유라는 자기가 뭘 할지 모르는 철부지에 된장녀다운 성격이다. 주인공들의 진지한 스토리와 달리 가볍게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역할이다.”
 
-스스로 연기를 평가하자면.
“연기 연습은 예전부터 해왔지만 첫 작품은 지금 봐도 바보 같다. 그때에 비하면 분량도 늘고 많이 능청스러워졌다.”
 

▲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코믹 연기도 잘하더라.
“정신수련을 위해 기를 모으는 장면이 너무 웃겨 편집이 돼 아쉽다. 접시 돌리기를 하는데 너무 웃긴 나머지 스태프가 촬영장 밖으로 나갔다.”
 
-EXID의 ‘위아래’와 이정현의 ‘바꿔’ 댄스가 화제였다.
“레인보우 신곡 ‘블랙스완’을 활용할까 했었지만 어두운 분위기라 신나는 노래로 ‘위아래’를 골랐다. 춤은 따로 배웠는데 어렵지 않았다. ‘바꿔’ 노래가 나올 때 플라잉 요가 천으로 춤을 춘 것은 애드리브였다.”
 
-극중 부모 역의 이형철, 장영남과 호흡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은데 잘한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현장에서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엄마(장영남)한테 맞는 연기가 많은데 워낙 스킬이 좋아 맞아도 안 아프다. 때리고 나서 엄마가 되게 미안해 하셨다.”
 

▲ MBC 제공

-실제 부모님은 간섭을 하나.
“자식을 방목형으로 키웠다. 내가 뭘 하겠다고 하면 터치도 안하고, 특별한 기대도 하지 않으신다. 그래도 딸이 TV에 나온다고 주위에 자랑은 하는 것 같다.”
 
-유라처럼 결혼을 일찍 해야 할 상황이라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연애도 아니고 결혼부터 하라니 유라의 반항도 이해가 된다. 진짜 사랑, 연애도 못한 유라에게 결혼은 불쌍하다.”
 
-레인보우 멤버들의 반응은.
“멤버들이 연기를 준비하고 있어 서로 조언을 하는 편이다. 우리끼리 시기 질투는 없다.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하고, 망가질 때는 너무 못생겼다고도 하더라. (김)지숙은 드라마 캡쳐를 해 보내준다.”
 

▲ MBC 제공

-팬들의 반응은.
“드라마 시청자들은 망가지는 모습을 신기해 하는 반면 팬들은 왜 드라마에서 리얼 예능을 찍냐고 한다. 워낙 레인보우 멤버들과 재미나게 장난 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렇다. 내 연기가 재미있다는 얘기 같다.”
 
-앞으로 전개는 어떻게 되나.
“10부 이후 유라가 변할 시기가 온다. 이전보다 철도 들고 한층 발전한 캐릭터로 보여질 것이다. 새롭게 나아가는 캐릭터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레인보우 활동 계획은.
“5월부터 대학 등 각종 축제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여건이 되면 병행할 생각이다. 그런데 몸매 관리를 할 시간이 부족해 큰일이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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