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완전치가 된 동방신기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국내 연예계의 3대 기획사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JYP엔터테인먼트(JYP)는 상반기 어떤 성적을 냈을까. 사드 여파로 중국발 한류에 적신호가 켜진 와중 3대 기획사의 실적을 시세 및 주주현황 등을 통해 분석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3회에 걸쳐 K팝을 대표하는 기획사들의 올 상반기 성적과 하반기 전망, 신흥 가요 엔터 기획사들의 성장 등을 다룬다.

동방신기-슈퍼주니어 귀환… SM 반등 예상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한류의 제왕’이라 불리는 그룹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소속사인 SM은 하반기 이후 전망이 밝다. 앞서 SM은 사드 배치가 중국 시장에 대한 악재로 작용하며 한 동안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4만 원 대였던 주가가 올해 초에는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전망은 밝다. 최강창민을 끝으로 동방신기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최강창민은 18일 전역한 이후 3일 만인 21일 서울, 일본 도쿄, 홍콩 등을 도는 동방신기의 ‘아시아 프레스 투어’에 참여했다. 또 다음 달 30일 서울을 시작으로 마카오에서 특별 공연 ‘TVXQ! 스페셜 컴백 라이브 - 유어 프레젠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솔로 곡도 각각 발표된다. 동방신기는 2인조로 개편한 뒤 2015년 일본에서 돔 투어를 진행, 75만 명을 동원한 괴물 그룹이다. 이들의 일본 활동이 가속화 됨에 따라 SM은 내년 큰 폭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주니어도 최강창민과 같은 날 제대한 최시원을 합류시켜 오는 10월 새 앨범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 슈퍼주니어는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한류 제왕’이라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4년 일본 돔 투어로 27만 명, 2015년 동해&은혁의 유닛 아레나 투어로 10만 명을 동원한 슈퍼주니어의 활동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최시원은 전역 직후 tvN 새 드라마 ‘변혁의 사랑’ 출연도 확정지었다. 슈퍼주니어는 복무 중인 규현, 려욱 등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로 10월부터 새로운 활동에 나선다.

여기에 엑소 역시 다음 달 초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규 1, 2, 3집으로 모두 밀리언셀러 판매고를 기록한 엑소이기에 정규 4집의 리패키지 활동도 기대를 모으는 건 당연한 일. 특히 엑소는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이기에 중국과 관계가 개선된다면 SM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조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입대를 앞둔 빅뱅의 지드래곤

빅뱅 입대 앞둔 YG… 새로운 수익원 확보 시급

YG는 올해 네이버의 1,000억 원대 투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그리며 3만 원 대 수준을 회복했다. 12월까지 YG의 올해 기대 매출액은 3,576억 원으로 SM의 예상 매출액 3,388억 원보다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순탄한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회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 빅뱅 멤버들이 연이어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실제 빅뱅은 지난 2월 탑이 입대한 이후로도 6월 지드래곤이, 8월에는 태양이 각각 솔로로 컴백했다.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 ‘권지용’ 발매 이후 아시아 9개 도시, 북미 8개 도시, 오세아니아 4개 도시, 유럽 5개 도시, 일본 3개 도시 등 전 세계 29개 도시를 순회하는 솔로 월드투어 ‘액트 III, M.O.T.T.E’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일본에서 새 미니앨범 ‘권지용’을 발표한다.

태양도 새 솔로 앨범 ‘화이트 나이트’ 발매를 기념한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서울을 포함해 모두 11개국 19개 도시에서 23회 동안 공연한다. 그 사이 대성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솔로투어에 나선 상태다. 지난 11일 일본 치바현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솔로 투어 ‘D나SHOW Vol.1’의 포문을 열었고, 내년 1월 하와이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11회 분량의 공연이다.

이렇듯 꾸준한 공연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던 빅뱅이기에 YG로서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자회사 가운데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YG플러스가 계속되는 적자행보를 보이면서 YG의 하반기 이후 전망은 어둡다. YG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68억 원, 당기순손실 54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트와이스

트와이스 힘으로 1만 원 대 돌파 가능성 높은 JYP

최근 그룹 트와이스를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JYP는 9,000원 대 주가를 연내 1만 원 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트와이스는 6월 28일 일본에서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나섰다. 일본 매체들은 앞다퉈 트와이스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와이스의 선전은 비단 한 그룹뿐만 아닌 일본의 한류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트와이스는 실제 데뷔 앨범으로 역주행을 이어가다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 앨범의 판매고는 지난해 이후 일본에서 앨범을 발표한 한국 가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앨범 판매량으로 엑소, 방탄소년단, 빅뱅, 아이콘 등을 넘어선 것이다.

트와이스의 성공적인 일본 데뷔는 큰 가능성을 열었다. 이르면 내후년쯤 돔 투어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와이스와 JYP의 계약은 오는 2022년까지로 큰 악재가 없는 한 그 기간까지 JYP는 순조로운 매출액 상승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JYP는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수준으로 거래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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