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국내 연예계의 3대 기획사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JYP엔터테인먼트(JYP) 외에 주목해야 할 연예계 상장사는 또 어디가 있을까. 사드 여파로 중국발 한류에 적신호가 켜진 와중 가요계 상장사들의 실적을 시세 및 주주현황 등을 통해 분석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3회에 걸쳐 K팝을 대표하는 기획사들의 올 상반기 성적과 하반기 전망, 신흥 가요 엔터 기획사들의 성장 등을 다룬다.

카카오-멜론 등에 업은 로엔

SMㆍYGㆍJYP를 흔히 가요계 3대 기획사로 꼽지만, 사실 가요계 상장사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진짜 공룡은 로엔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되는 매출 총액은 5,658억 원으로 1,000억 원 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JYP의 약 5배다. 각각 3,576억 원과 3,388억 원의 예상치를 보이고 있는 YG와 SM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순조로운 상황의 배경에는 카카오가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를 약 1조8,700억 원에 인수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80%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는 건 음원 서비스 멜론이다. 카카오와 인수합병 이후 멜론은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음원 서비스 시장 1위 입지를 더욱 확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 서비스와 아이디를 통합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멜론은 올 상반기에만 25만 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고 이 가운데 유료 가입자만 13만 명에 달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킹콩 by 스타쉽, 크래커엔터테인먼트, 페이브엔터테인먼트, 문화인 등을 두고 있다.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주학년이 소속된 그룹 더보이즈 등이 하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기대되는 판타지오

그룹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판타지오도 주목할만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판타지오는 김성균, 임현성, 유하준, 강한나 등 배우는 물론 배우 그룹인 서프라이즈(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 아이돌 그룹 헬로비너스(나라 앨리스 라임 유영 서영 여름), 아스트로 등이 소속된 종합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또 네이버 TV와 ‘단편영화 프로젝트: 비기닝’을 진행하고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 등을 제작하는 등 제작사로서도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다. 자회사로 가수와 음반을 제작하는 판타지오뮤직, 영화와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판타지오픽쳐스, 외식 프랜차이즈와 교육사업, 유통 등을 담당하는 솔리드 c&m을 보유하고 있다.

판타지오는 아스트로의 데뷔 이래 첫 단독 콘서트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1 출신의 김도연, 최유정이 소속된 8인조 걸그룹 위키미키의 데뷔,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 등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지난달에는 최대 주주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 주식회사에 32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이 유상증자로 골드파이낸스코리아의 판타지오 지분율은 기존 27.29%에서 50.07%로 확대됐다.

판타지오의 최대 강점은 걸출한 젊은 배우들을 배출한 서프라이즈의 뒤를 이어 아스트로, 서프라이즈U, 위키미키 등 신인 그룹들을 잇따라 론칭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 그룹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활발히 활동함에 따라 판타지오의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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