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왼쪽), 장동민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문제적 남자들이 나란히 복귀했다. 배우 박시후는 성추문 사건 후 5년 만에 지상파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으로 컴백했다. 개그맨 장동민은 KBS2 ‘개그콘서트’(개콘)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한 부모 가정 아동 비하 발언으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하차한 지 1년여 만이다. 두 사람의 지상파 복귀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과 박시후 컴백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황금빛 내 인생’은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주말 황금시간대 시청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그러나 박시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박시후는 2013년 2월 20대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고소인은 한 달 여 만에 고소를 취하했고, 박시후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5년 여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어려웠다. 이번 컴백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소현경 작가의 두터운 신뢰를 발판삼아 지상파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PD 역시 “박시후는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자부했다. 작가와 연출자의 절대적 신뢰와는 달리 박시후는 오랜만의 컴백에 준비가 제대로 안 된 모양새였다. 방송 내내 책을 읽는 듯한 딱딱한 대사 처리와 어색한 표정 연기는 시쳇말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이전의 꽃미남 외모도 온데간데 없었다. 시청자들은 “얼굴도 몸도 연기도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실망이다” “연기 아직도 못하네” “얼굴에 뭘 맞은 거야? 얼굴 근육이 전혀 안 움직인다” “부모 역할 배우들이랑 연배가 비슷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동민도 마찬가지다. 시청률 위기에 몰린 ‘개콘’은 장동민을 비롯해 김준호, 김대희, 신봉선 등 예전 멤버들을 일제히 복귀시켰다. 장동민은 김대희, 신봉선과 함께 ‘대화가 필요해 1987’을 선보이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 여간 선보인 코너 ‘대화가 필요해’의 프리퀄 버전이다. 부자관계였던 김대희와 장동민의 역할이 뒤바뀌어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장동민 때문에 ‘개콘’ 안 본다”는 시청자들이 더 많다. 장동민은 각종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욕설 및 여혐 발언을 일삼았고 삼풍백화점 생존자 명예훼손, 한 부모 가정 아이 희화화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장동민은 최근 ‘개콘’ 간담회에서 “좀 더 사려 깊게 코미디를 하겠다. 신경 써서 누구든지 기분 나쁘지 않고 다같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추구하겠다. 조금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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