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송(2번)의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어느덧 올 시즌 경륜도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시즌이 찾아온 가운데 경륜을 대표하는 최강자들의 지형도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에는 종합득점 1위를 기록한 정종진, 2위 박용범, 3위 박병하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경륜판의 대세로 군림했다.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계기로 1위 독주 체제를 굳힌 20기 정종진의 질주는 2017시즌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충청권과 수도권이 규합하며 정종진의 독주 체제는 더욱 견고해지는 가운데 후순위권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경륜 지형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16년 정종진과 쌍벽을 이루던 박용범이 21기 신예 성낙송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여기에 최근 잇따라 2진급의 도전을 받고 있는 박병하의 흔들리는 모습도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전술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13기 김주상과 11기 김현경,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는 19기 류재열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류재열은 지난해 5위에서 12위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반대로 강력한 주도력과 젖히기 능력을 바탕으로 한 랭킹 2위 성낙송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남은 시즌 랭킹 1위 정종진까지 위협할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동서울팀 신은섭과 정하늘은 급등세를 유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기 정하늘은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국민체육공단이사장배 경륜왕중왕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종합 랭킹 7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23위에서 무려 16계단이나 상승하며 경륜계의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4위에 머물렀던 21기 황인혁도 동기생인 정하늘, 성낙송과 함께 경륜판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며 새롭게 톱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21기 3인방은 모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경륜판의 지형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파워를 앞세운 21기의 상승세가 2017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11기나 13기 등 준 노장들의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며 “향후 경륜계는 21기를 비롯해 22기 새내기들까지 가세하면서 어린 선수들에 의해 새로운 지형도가 구축될 것이다. 후반 시즌은 21기와 22기의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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