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2년 론칭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한 성공한 대표 브랜드

[한스경제 최형호]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 ’의 독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수주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행처럼 론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이’ 브랜드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 ’의 독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반포주공124주구 조감도. 제공=GS건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자이 브랜드 고수의 이유는 명확하다. ‘자이는 곧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1등 아파트 브랜드의 위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거 런칭하자 이를 놓고 ‘강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자이(Xi) 브랜드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 

실제 지난달 23일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강남4구 거주자의 31.4%가 자이를 가장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로 꼽았다.

GS건설이 자이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브랜드 이원화로 인해 ‘입주민의 재산권 침해’라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파트 브랜드가 부동산의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고급 브랜드 론칭으로 브랜드를 이원화한다면 기존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급이 낮은 아파트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

한 건설회사가 만든 아파트인데 어떤 아파트는 프리미엄이고 어떤 아파트는 일반이냐는 ‘차별 논쟁’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할 위험이다. 같은 회사가 지었는데 고급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로 구분돼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곧 재산권에까지 영향을 주는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시장 영향력을 감안하면 신규 브랜드 론칭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 실제 자이의 대표 랜드마크 아파트를 보면 자이(Xi)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반포자이는 대한민국 부촌 지도를 바꾼 아파트라는 평가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중심은 강남구라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서초구로 중심 이동을 시킨 대표 아파트단지. 2008년 반포자이 입주를 기점으로 서초구에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서초구 아파트 시세는 한때 강남구를 넘어서는 시세를 기록하고 현재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반포자이에 이어 경희궁자이는 올해 입주와 함께 서울 강북 부동산 시장의 중심에 섰다. 4대문 인근의 초대형 단지라는 입지와 입주를 앞두고 매매 가격이 서울 강북권에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강북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브랜드 성장사도 자이의 자부심이다. 출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이라는 아이덴터디를 구축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자이브랜드는 당시 아파트 브랜드에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해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모험적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앞선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인 인텔리전트 라이프를 표방하고, 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며 아파트를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 스타일의 실현 공간으로 단시간에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된다.

GS건설 관계자는 “2002년 9월 런칭한 Xi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자로, 고객에게 특별한 삶의 수준을 경험하게 하는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하는데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대명사로 인식돼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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