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한국지엠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7.8%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파크 판매 부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 기타 주요 모델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 들어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10만2,504대밖에 팔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9%나 떨어진 것이다.

점유율도 7.8%로 폭락, 2002년 창립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9.9%로 두자리수 진입을 노렸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스파크 코랄 핑크. 한국지엠 제공

판매량 부진의 중심에는 스파크가 있었다. 누적 판매량이 3만5,592대로 전년(5만8,011대)보다 무려 38.6%나 급감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량에서 스파크의 역할이 크다. 작년 브랜드 내수 판매량 총 18만275대 중 7만8,035대, 43.3%가 스파크였다. 올해에는 9월까지 판매량 비중이 34.7%에 불과한 상황이다.

캡티바와 올란도 등 RV 모델도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했다. 캡티바는 작년 1,977대에서 올해 1,592대로, 올란도는 작년 9,722대에서 올해 6,142대가 판매됐다. 각각 19.5%, 36.8% 줄었다. 모델 노후화가 심해진 탓이다.

대형세단 임팔라도 올해 누적 2,876대 판매에 그쳤다. 작년(9,790대)보다 70.6%나 적다. 경쟁모델인 현대차 그랜저의 인기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 뉴 말리부. 한국지엠이 역대 최저 내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말리부와 크루즈, 트랙스 등 주요 모델 대부분은 오히려 전년 대비 높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지엠 제공

하지만 올해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트랙스는 누적 1만2,641대로 66.7%나 성장했으며, 말리부와 크루즈, 아베오 등 세단도 10%이상 더 많이 팔렸다.

내년에는 에퀴녹스 출시를 확정한 만큼, 오랜 침체에 빠졌던 중형 SUV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전기차 대중화 선도 모델인 볼트 EV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잃어버린 점유율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은 올해 볼트EV를 물량부족으로 9월까지 누적 416대 밖에 팔지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물량 확보에 힘을 쏟아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을 열어젖힌다는 계획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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