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행복](39)나성범 "김경문 감독님과 우승하면 더 행복할 것"
[스타와 행복](39)나성범 "김경문 감독님과 우승하면 더 행복할 것"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10.18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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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NC 나성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김경문) 감독님과 우승하고 싶어요."

NC 나성범(28)은 '더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묻자 한치의 망설이 없이 "우승"을 말했다. 조건이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59) NC 감독과 함께 하는 우승이다.

나성범은 아마추어 시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광주 진흥고 시절 팀이 우승을 할 때 나성범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있었다. 연세대 재학 중에는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지난해 NC가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우승에 대한 꿈에 다가섰지만 두산에 4전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나성범은 "한국시리즈에 간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여기까지 온 것 우승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상대팀에 비해 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한숨을 삼켰다.

나성범 프로필
나성범 프로필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도 사령탑으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4차례 차지했다. 나성범은 "감독님께서도 우승을 하신 적이 없다는 걸 기사를 통해 봤다. 뭔가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우승의 '한'을 풀고,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나성범은 "작년에도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감독님께 죄송했다"며 "올 시즌도 주변에서는 우리 팀의 전력이 약하다고 했지만, 잘 버텨서 여기까지 왔다.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더 큰 행복에 다가서기 위해 그는 올 가을에도 맹활약 중이다. 시즌 타율 0.347, 24홈런 99타점 17도루를 기록한 그는 SK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2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두산과 다시 만난 플레이오프에서도 나성범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을 만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학시절 최고의 좌완 투수로 손꼽히던 나성범은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부름을 받았다. NC가 2013년부터 1군에 진입했기 때문에, 신인 첫 해에는 퓨처스(2군) 리그에서 뛰었다. 나성범은 "지명 당시에 주변에서는 1년을 2군에서 보내는 것 때문에 우려를 많이 했다. '1년을 까먹지 않느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NC 유니폼은 나성범은 김 감독의 권유에 따라 타자 전향을 준비했고, 2013년 1군에 데뷔하자마자 리그에서 최고의 좌타자로 우뚝 섰다. 나성범은 "나에게는 그 1년이 타자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1년도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명이 됐을 때부터 'NC 선수'라 행복했다"며 웃었다.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야구장은 행복한 곳이다. 그는 "야구장 밖에서 나를 알아봐주시거나, 인사를 해주시는 팬들을 보면 야구 선수라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며 "(1군 진입 2년 차였던) 2014년부터 팬들이 밖에서도 알아보신 것 같다. 1군 첫 해에는 마산, 창원 근처에도 롯데 팬들이 많았는데 우리 팀이 성적을 내고 하니 팬들도 조금씩 늘어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팀의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칠 땐 더 행복해진다. 나성범은 "내가 잘 했을 때 팬들이 한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러주실 때 정말 행복하다. 홈런을 칠 때나 호수비를 했을 때는 더 짜릿하다"고 말했다. 행복한 기억도 많다. 그는 "데뷔 첫 홈런(2013년 5월8일 마산 한화전)을 쳤을 때도 정말 행복했고, 구단에서 100홈런 기념 액자를 만들어줬을 때도 행복했다"며 "특별한 경기가 많았다. 김경문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그런 행복한 기억을 많이 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언제나 그의 뒤를 지켜주는 팬들은 그를 더 행복하게 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나성범은 "제 팬클럽 분들이 항상 마산구장 우익수 쪽에 계신다. 내가 잘한 날도 있겠지만, 못한 날도 사실 많다. 그런데도 계속 그 자리에 있어주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나성범의 팬클럽은 시즌 중 나성범의 안타 수 등에 따라 적립금을 만들어 시즌 후 기부를 하는 선행도 매년 이어오고 있다. 나성범은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경기에 더 집중할 수 된다.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이다. 나성범은 "선수로 뛰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올 시즌 은퇴 투어를 한 이승엽(41·삼성)과 팀 선배 이호준(41·NC)을 보며 순간의 소중함을 더 짙게 느꼈다. 그는 "선배님들도 젊었을 때 엄청난 선수이지 않았나. 하지만 이제는 더 하고 싶어도, 경기에 나설 수가 없다"며 "선배님들께서 '잘하든 못하든 경기에 뛸 때가 가장 좋다'는 말씀을 한 번씩 하신다. 나도 언제까지나 지금 같진 않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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