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공청회에서 만약 구제초기가 받아들여질 경우 피해는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 유통 종사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련 공청회를 열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련 공청회를?열렸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소 측인 월풀이 요구한 구제조치가 받아들여질 경우 피해는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 유통 종사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와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현지 가전 공장을 언급하며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가전공장 매니저인 토니 프레일리는 청문회에서 "ITC가 수입제한, 특히 월풀이 요구하는 것처럼 가혹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삼성전자 미국 공장에) 호된 시련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제한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혼란을 낳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근로자들로부터 일자리를 뺏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관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이곳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하려는 (삼성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이 단계적인 라인 증설과 인원 확충으로 오는 2018년 말이면 2개 생산라인이 가동돼 거의 1,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게 될 텐데 이런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레일리 매니저는 공장 가동 초기에는 부품들을 수입해야 하는 전환기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존 헤링턴 현지법인 선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월풀도 세탁기 생산라인을 독일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입을 계속했던 사례를 언급, 이는 삼성전자는 물론 월풀이나 GE(제너럴 일렉트릭),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관행이라고 월풀의 주장을 반박했다.

LG전자도 존 리들 미국법인 HA영업담당, 존 투히 전략담당 등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밥 롤프 테네시주 상공부 장관까지 참석해 세이프가드 구제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LG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이 미국 세탁기 산업의 기반을 보다 강화할 것이므로 LG전자도 미국 생산자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이프가드로 인해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기반이 약해진다면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LG전자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세이프가드가 실제 발효돼 세탁기 수입을 막게 된다면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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