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로버트 쉴러 교수/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이성봉] '비트코인' 경제학 분야 노벨상을 받은 로버트 쉴러 교수가 비트코인의 성황은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CNBC는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최근 커지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이 19세기 ‘바이메탈리즘(bimetallism·복본위제)’와 같은 유행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복본위제는 금과 은을 모두 통화의 표준으로 삼는 제도다. 

19세기 미국에서는 금과 은의 일정량을 한 국가의 법정 화폐단위로 정해 2가지 금속 간의 교환비율이 자동적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 금과 은의 수급이 변화함에 따라 통화체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미국은 1873년 화폐주조법을 통해 은을 제외하고 금을 화폐로 사용하는 금본위제를 채택했다. 이후 1933년 미국은 대공황을 겪으며 금 보유를 금지했고, 1944년 브레턴우즈 조약으로 달러 기축통화 시대가 찾아왔고 금본위제 시대는 끝났다.

쉴러 교수는 복본위제 시대와 비트코인 시장의 확장이 유사하다고 봤다. 그는 “사람들은 새로운 표준 통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흥분하고 있다”며 “복본위제가 급격한 유행을 탔지만, 결국 빠르게 사라졌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시장에서 지수가 대폭락했던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2000년 닷컴버블 등을 언급하며 현 비트코인의 시장 상황이 일시적 현상임을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전부를 청산하지는 않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성봉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