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11월이 극장 비수기라는 건 옛말이다. 틈새시장을 노리고 개봉하는 작품들이 줄지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민식ㆍ박신혜ㆍ류준열 등 인기배우들이 출연하는 ‘침묵’이 2일 개봉했다. 영화는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물들의 심리들을 쫓는 재미가 있는 스릴러다. 정지우 감독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의 진실에 대해 추리할 수 있게 만든다. 다소 어두운 톤의 영화지만 추리물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반길 만한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마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는 27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순항 중이다. 마블의 바통을 이어 받아 DC 코믹스 히어로들이 뭉친 ‘저스티스 리그’가 11월 개봉한다. 슈퍼맨의 죽음 이후 혼란을 겪는 세상 속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또 다른 메타 휴먼인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모아 마더박스를 찾기 위해 외계에서 온 빌런 스테판 울프와 지구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DC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여성 히어로물 ‘원더우먼’으로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다시 인기 캐릭터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틈새시장을 공략해 개봉하는 ‘저스티스 리그’가 ‘어벤져스’시리즈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빈을 내세운 영화 ‘꾼’이 11월 막바지 극장을 공략하며 ‘저스티스 리그’와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기꾼 캐릭터에 도전한 현빈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관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빈 외에도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과 생애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의 활약이 극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범죄도시’로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른 마동석은 2일 개봉하는 영화 ‘부라더’로 또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한 형제가 고향 안동으로 내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 코미디다. 마동석과 이동휘가 형제 호흡을 맞춰 티격태격 코믹 앙상블을 펼친다.

고두심과 김성균이 호흡한 ‘채비’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체 장애를 앓는 아들과 엄마 의 이별 준비 과정을 담는 가족 영화다.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정통 감동 드라마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친근한 엄마 캐릭터를 연기한 고두심과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김성균의 내공 있는 연기가 관객을 리드한다.

‘채비’와 같은 날 개봉하는 ‘미옥’은 김혜수 원톱 주연의 청불영화다. 남성 장르로 표방된 느와르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는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의 전쟁을 담는다. 김혜수의 거친 액션과 카리스마를 어필한 이 영화가 관객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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