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비치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페로비치 기수(36세, 2015년 데뷔, 프리)가 지난 10월 22일 서울 제1경주(1300m, 국6등급, 연령오픈, 암)에서 ‘피케이타임(2세, 암, 한국, R31)’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30일 100승을 달성한 데 이어 1년이 채 되지 않아 200승의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페로비치 기수는 “‘피케이타임’이 컨디션이 좋아 내심 200승을 기대하긴 했다”면서도 “2년 남짓의 기간 동안 200승을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꿈같은 일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 기수생활을 하다 온 페로비치 기수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의 인기 기수 중 한 명이다. 최근 1년 동안 102승을 달성해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동기간 성적 순위 1위다. 승률 20.1%, 복승률 33.9%에 이른다. 올해에만 ‘헤럴드경제배(L)’, ‘YTN배(L)’, ‘뚝섬배(GⅡ)', '문화일보배(L)’ 등 굵직한 대상경주를 여러 번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렇게 최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페로비치 기수이지만 200승을 달성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쉬지 않고 매일 아침 많은 두수를 조교한다. 지금까지 아침 조교를 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였을 정도다. 무척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200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높은 승률의 비결을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꼽았다.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페로비치 기수는 경마 팬들이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사진 요청도 한다고 한다. 페로비치 기수는 매 경주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며 한국 내 인기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페로비치 기수는 큰 경주 우승 시 인터뷰마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경쟁력과 스포츠성 강화를 위해 외국 기수 영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페로비치 기수는 “외국인 기수 도입이 자극이 된다. 한국 기수 또한 기승술이 좋고,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경주에서 승을 거두기 점점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경주에 임하는 것이 흥미롭고 즐겁다. 경주를 보는 경마 팬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최근 많아지고 있는 외국인 기수 도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페로비치 기수는 “한국에서 기수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한국마사회와 기승 기회를 주시는 조교사님들, 마주분들께 감사하다”며 “나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승수를 쌓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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