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경륜 경주에서 우승 확률이 가장 높고 경주의 중심축이 되는 선수를 ‘축’이라고 한다. 경주에서 확실한 축이 있다면 경주를 추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축이 명확하지 않은 혼전성 편성에서는 경기 흐름조차 파악이 어려워 경주 분석이 힘들어진다.

최근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뿐 아니라 누구도 입상 후보에서 뺄 수 없는 혼전성 경주가 종종 편성되고 있다. 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볼 수 있어 경륜 팬들을 즐겁게 하는 반면, 추리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혼전 경주에도 경주 분석을 위한 방법은 있다. 명품 경륜 승부사 이정구 수석기자의 도움을 받아 지난 경주 분석을 통한 혼전 경주 분석 방법을 알아봤다.

지난 10월부터 유독 금요일에 혼전 경주가 많이 편성되고 있다. 지난 달 6일 광명 9경주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A3반으로 축이 없는 편성이었다. 그나마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는 최원호와 이길섭이었다. 이들은 인기 배당 1, 2위를 형성했는데, 이길섭은 선행에 나선 정동완의 시속이 밋밋하자 2코너 이후 젖히기로 넘어서며 10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길섭은 여세를 몰아 토, 일요일 경주에서도 2, 3위를 차지하며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월 13일 또다시 광명 9경주에 A3반 선수들이 한데 모여 한판 승부를 벌였다. 이번엔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고전했던 이규봉이 타종과 함께 선행승부를 펼쳐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쌍승식 21.9배라는 중배당을 선사했다.

이와 유사한 경주가 27일 광명 선발급 4경주에서도 펼쳐졌다. 선행력은 갖췄으나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김성용이 자신의 주특기인 선행승부를 펼쳐 경쟁 상대들을 적절하게 병주상황으로 만든 후 우승을 차지하며 13.7배의 중배당을 낳았다. 비슷한 기량의 선수들이 모였을 땐 선행력 갖춘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었다.

앞으로 계속 금요일에 혼전경주가 편성될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일요경주에선 강자들이 모두 결승전에 올라갈 경우 일반경주에선 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정구 수석기자는 “같은 실력이라면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가 유리할 수 있겠다. 때문에 혼전경주에선 누가 치고 나설 것인가, 누가 끌어낼 것인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혼전성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에 계속해서 복병으로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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