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테라스 희소성 갖춰 청약률·매맷값 높아

[한스경제 최형호] 아파트 저층에 테라스, 높은 천정고 등이 도입되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화설계를 도입된 단지도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외관도 갖춰 단지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시너지도 내고 있는 것이다.

선호도가 떨어지던 아파트 저층에 테라스, 높은 천정고 등이 도입되며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속초시 아파트 전경. 제공=연합뉴스.

대표적인 저층 특화설계는 테라스 구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저층 외부 공간을 오픈형 발코니나 테라스를 설치한 형태로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텃밭이나 정원으로 꾸미거나 골프퍼팅 등 가족 구성원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 가능해 인기다.

저층 테라스 타입은 공급도 드물어 분양 때 마다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까지 수도권에 분양된 7만5659가구 중 아파트 내 저층 테라스는 경기, 인천에서만 182가구가 분양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분양물량의 0.24%에 불과하며,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저층 테라스는 공급량이 적은 만큼 거래도 쉽지 않은데다 프리미엄도 상당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두산위브(2019년 6월 입주)’ 전용면적 59㎡ 테라스 타입은 지난달까지 분양권 거래가 없었다.

은평구 ‘래미안 베라힐즈(2018년 2월 입주)’ 전용면적 59㎡ 테라스 타입은 분양권은 거래가 한 건도 없는데다, 조합원 물량만 올 7월 4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은 5억2000만원에 팔렸다.

필로티를 도입해 1층을 없앤 경우도 저층을 배려한 대표적인 설계다. 또한 저층에만 다른 층보다 높은 천정고 도입, 측면 발코니 제공 등 다양한 설계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층은 분양가는 낮게 나오지만 특화설계가 도입될 경우 입주 후 기준층을 웃도는 가격대로 나오기도 한다”라며 “출퇴근 시간 단축, 화재나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대피 시간이 짧다는 사실 등의 장점도 특화설계 덕에 부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건설사들은 저층에 특화설계한 단지들을 선보이며 이달 분양에 나섰다.

GS건설은 이달 강원도 속초시에 내놓는 ‘속초자이’에 다양한 저층 설계를 도입했다. 저층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82㎡T에는 속초 최초로 8㎡ 정도의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가 설계된다.

두산건설이 서대문구 흥은6구역 재건축으로 ‘북한산 두산위브 2차’를 분양 중이다. 저층에 위치하는 전용면적 56㎡T 46가구에 테라스를 내놓는다.

필로티로 1층을 없앤 곳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중랑구에 분양중인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현대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일부동에 필로티가 설계된다.

최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