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부산경남의 ‘트리플나인’이 지난 5일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로 치러진 대통령배(GⅠ)에서 우승하며 3년 연속 국산 최강마의 자리를 지켰다. ‘트리플나인’은 경주 종반 200m 지점에서 매서운 추입력을 선보이며, 선두로 달리던 ‘파워블레이드’를 제치고 2마신(1마신=약 2.4m) 차로 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트리플나인’은 ‘당대불패’에 이어 ‘대통령배’ 대상경주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트리플나인’의 경주기록은 2분 7초 1로 ‘대통령배’ 중 역대 최단 시간으로 2,000m를 주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3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에 이어 경주 기록까지 단축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2015년 함께 출전해 우승한 임성실 기수와 올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며 값진 우승을 달성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트리플나인’은 수득상금 부문에서도 신기록 달성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한국경마 역사상 최대 수득상금을 기록한 경주마는 ‘당대불패’로 약 29억8,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트리플나인’은 이번 대통령배에서 우승하며 4억5,600만원의 상금을 얻어 총 수득상금 약 29억7,300만원을 달성했다. ‘당대불패’와는 불과 1,200만원 차이로 오는 12월10일 개최되는 그랑프리(GⅠ) 경주에서 신기록을 수립하며 올 한 해 최고의 경주마로 선정될지 관심이 높다.

‘그랑프리’는 당해 연도의 최고마를 선발하는 국내 최고의 경마 대회다. ‘대통령배’는 국산마 한정경주인 반면 ‘그랑프리’는 혼합경주로 시행된다. 만약 ‘트리플나인’이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국•외산마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경주마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한 ‘그랑프리’는 2,300m로 국내 경주 중 최장거리다. 파워와 지구력이 좋은 전형적인 추입마필인 ‘트리플나인’에는 도전해볼 만한 경주 조건이다.

2015, 2016년 ‘트리플나인’은 ‘그랑프리’에 도전했지만 모두 입상권에 머물렀다. 작년에는 서울 대표 최강마인 ‘클린업조이’와 1과 1/4마신의 거리 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마팬들 사이에서는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에 이어 올해는 ‘그랑프리’도 제패하는 것은 아닐지 기대가 높다.

특히 그랑프리 출전권이 자동 부여되는 디펜딩 챔피언 ‘클린업조이’와 재대결이 흥미를 끈다. 또한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서울의 챔피언십 포인트 1위(165점•5일 기준)로 올라선 3세 젊은 피 ‘청담도끼’와 승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이번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1~3위를 차지한 경주마들의 공통점은 ‘두바이 출전 경험’이다. 2016년 ‘석세스스토리’, 2017년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가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출전해 세계의 명마들과 겨뤘다. 특히 ‘트리플나인’은 결선으로 치러지는 고돌핀 마일(국제GⅡ)까지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며 국산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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