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 2018년 정기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임원인사는 승진자 규모가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이전보다 인사가 2주정도 뒤에 발표됐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의 기조에 맞게 '성과주의'를 토대로 이줘졌다.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R&D분야에서만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하는 등 삼성전자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2018년 정기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6일 임원 221명을 승진시키는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숫자는 지난 2014년(227명) 이후 최대규모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7명을 비롯해 전무 60명, 상무 118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 임원승진자를 7명이나 배출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지난 2014년 227명에 달했으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2015년도 인사에서 165명으로 대폭 줄았다. 이후 2016년에는도 135명 수준에 불과했고 2017년 임원 인사는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되면서 96명만이 승진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99명의 승진자를 내 2015년 58명과 2016년 57명 연말 인사 때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 폭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2015년 18명에서 2016년 12명, 2017년 11명으로 줄다가 올해는 27명으로 대폭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에 대한 승진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이번에도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했다.

메모리 최대실적을 견인한 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인 제임스 엘리엇 전무가 2년 대발탁됐다. 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더못 라이언 전무와 구주총괄 영국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먼 전무, 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인 디페쉬 샤 전무 등도 이에 해당한다.

여성 임원 7명이 새로 배출됐다. DS 부문에서만 3명(김승리·이금주·이정자)의 상무 승진이 나왔고 생활가전사업부에서 2명(양혜순·정지은), 무선사업부(정혜순)와 경영지원실(지혜령)에서 각 1명 배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며 "과감한 발탁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