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kt-'작은 손' 한화? 입장 바뀐 겨울
'큰 손' kt-'작은 손' 한화? 입장 바뀐 겨울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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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왼쪽) kt 감독, 한용덕 한화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김진욱(왼쪽) kt 감독, 한용덕 한화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와 kt는 올 겨울도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완전히 달라진 입장 변화다. kt가 스토브리그에서 통 큰 베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반면 한화는 내부 육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t는 올 겨울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속도와 규모 모두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32)와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고 14일에는 외국인 타자 로하스(27)와 총액 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외국인 선수 2명에게 벌써 205만 달러를 썼다. 지난 13일에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로 평가 받던 내야수 황재균(30)을 계약기간 4년, 총액 88억원에 영입하기도 했다.

종전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라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행보다. kt는 2015년 말 FA 유한준을 계약기간 4년, 총 60억원에 영입한 것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대형 계약이 없었다. 하지만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면서 팀 내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kt 관계자는 "(신생팀 혜택 등으로) 유망주들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회를 줘서 키워야 한다는 과제도 있었다. 이제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결과를 보여줬고 스타 플레이어의 합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구단 내부에서 커졌다"고 설명했다.

kt의 달라진 행보를 놓고 야구계의 관심은 뜨겁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그만큼 kt가 절실하다는 것을 팀 내 선수들에게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고 한 해설위원은 "황재균 영입과 외국인 선수 계약 등으로 kt도 전력이 탄탄해졌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에 실패해서는 안 되는 구성"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큰 손'으로 통했던 한화는 조용한 겨울을 지내고 있다. 지난달 말 한용덕(52)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FA 선물은 없다.

한화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FA시장에서 외부 자원만 7명을 영입하면서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외국인 선수도 화려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현역 빅리거였던 오간도(34), 비야누에바(34)를 각각 180만 달러, 150만 달러를 주고 데려왔다. 타자 로사리오(28)와는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결과는 미미했다. 특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오간도(10승)와 비야누에바(5승)는 부상으로 꾸준히 등판하지 못하면서 15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거액을 주고 여러 FA들을 데려왔지만 가을야구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한화는 방향을 틀어 내부 육성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갈 것"이라며 "고참과 신진급 선수들 사이의 격차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외국인 영입에도 명성보다 ‘젊고 건강한 선수’라는 조건을 우선으로 삼았다. 투수 키버스 샘슨(26)을 70만 달러, 제이슨 휠러(27)와는 57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합계 127만5,000달러만으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2017시즌 외국인 투수 몸값 총액 330만 달러의 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도,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kt도 하위권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똑같이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지만 확 달라진 올 겨울 행보는 뚜렷이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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