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은행권의 올해 3분기 부실채권비율이 2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조선·해운업 등 대기업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영향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9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1.15%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말 1.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실채권비율은 '고정이하' 분류 여신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67%로 2분기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여신이 2.70%에서 2.38%로, 중소기업 여신이 1.24%에서 1.23%로 하락했다.

가계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2분기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이 0.20%에서 0.19%로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은 0.41%로 유지됐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21조8,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은 기업 여신 18조7,000억원, 가계 여신 1조6,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2,000억원이다.

3분기 신규 부실채권은 3조5,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4,000억원 줄었다. 기업 여신이 2조8,000억원으로 5,000억원 줄었으며, 가계 여신은 5,000억원으로 같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3분기에 정리한 부실채권은 4조8,000억원이다. 담보 처분에 따른 여신 회수가 2조3,000억원, 대손 상각이 1조원, 매각이 6,000억원, 정상화 5,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신규 부실이 줄고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에 힘입어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상승 등에 따라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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