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통신주 강세와 기업인수합병 호재, 경제지표 호조로 올랐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09포인트(0.31%) 상승한 2만3,430.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9포인트(0.13%) 높은 2,582.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2포인트(0.12%) 오른 6,790.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기업인수합병 호재에 상승 출발한 후 장중 내내 횡보하다가 오름폭을 낮추며 마쳤다.

시장은 주 후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기업 소식과 세제개편안 추진 과정 등을 주목했다. 뉴욕증시는 오는 23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며 다음 날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이날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벨(Marvell) 테크놀로지는 동일 업종 기업인 캐비엄(Cavium) 인수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3% 올랐다. 캐비엄 주가는 11% 뛰었다. 인수 규모는 6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IBM과 버라이즌 주가가 각각 1.4%와 2% 올라,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IBM은 투자전문지에서 주가가 앞으로 12개월간 30%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증권이 버라이즌에 대한 투자의견을 '수익률 상회'로 올리면서 버라이즌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도 구겐하임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임에 따라 주가가 2.4% 올랐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 오토모티브도 4% 상승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델파이 주식을 '중립'에서 '매수'로 재평가했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등급을 낮춘 여파로 주가가 내렸다가 0.01% 상승으로 반등해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0.9%, 금융 0.5%, 산업 0.4% 순서로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와 유틸리티가 0.4%와 0.3%씩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후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이던 세제안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주 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제출한 세제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재무위원회도 세제안을 표결했다. 하지만 양측의 세제안이 일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대통령이 서명하려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결렬도 새로운 지정학적 위험으로 주목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의석은 전체 709석 가운데 246석에 불과하다.

사실상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메르켈 총리의 정치 지지기반 약화는 다시 유럽 분열에 대한 우려를 촉발할 수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공영방송 ARD에 출연해 향후 진로와 관련, "소수 정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년 2월이 임기 만료인 의장직뿐 아니라 2024년 1월 말인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1% 내린 10.80에서 움직였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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