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MBC가 총파업 종료 후 방송 재개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자 15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9월 4일 총파업이 시작된 지 73일 만이다. 돌아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복면가왕)과 ‘무한도전’은 단숨에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주말 예능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27일 첫 방송을 앞둔 월화극 ‘투깝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복면가왕’을 대체할 일요 예능은 없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은 전국 기준 1부 7.4%, 2부 10.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로 파업 전인 9월 3일 시청률(6.6%ㆍ10.3%)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런닝맨’ 1~2부는 6.5%, 8.7%,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5.0%로 나타났다. ‘복면가왕’은 파업으로 인해 11주간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개구리 왕자’에 맞서 소란의 고영배, 에이트 출신 주희, 배우 이엘리야, 가수 지소울이 대결을 펼쳤다. 정상 방송된 첫 주 만에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무한도전’도 12주 공백이 무색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시청률 9.8%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파업 전 마지막 방송(9월 2일)이 기록한 9.2%보다 0.6%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무한도전’은 ‘무한뉴스’로 포문을 열었다. 유재석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나서 정준하의 악플러 법적 대응 번복, 박명수 매니저의 미담 돌려 막기 등 멤버들의 근황을 전했다. 아울러 국민의원 법안 발의 현황, ‘국민 첫사랑’ 수지와의 성화봉송 릴레이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 웃음을 줬다.

'투깝스' 조정석-혜리-김선호

조정석과 혜리는 침체된 MBC 드라마의 구세주로 나선다. ‘투깝스’는 사기꾼 영혼에 빙의된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과 까칠한 여기자 송지안(혜리)의 로맨스를 그린다. 무엇보다 조정석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극중 1인 2역을 맡아 사기꾼과 경찰의 극과 극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정석은 “솔직히 1인 2역을 하게 돼 너무 고되다”면서도 “배우에게 또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나의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상순 작가 역시 “기획할 때부터 조정석을 염두에 뒀다고 할 정도로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큰 힘이 작품 안에서 많이 느껴질 것”이라며 “보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MBC는 파업 여파로 예능에 이어 드라마까지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투깝스’의 전작인 한예슬 주연의 ‘20세기 소년소녀’가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힌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시청률이 1%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조기종영은 피했지만, 월화극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주 4회 방영됐다. 이러한 이례적인 편성은 ‘투깝스’와 같은 날 첫 방송되는 SBS 월화극 ‘의문의 일승’을 의식한 탓이다. 시청률이 저조한 ‘20세기 소년소녀’ 대신 ‘투깝스’를 내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사진=MBC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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