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벨로스터가 선명해졌다. 더 날렵해진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성능도 갖췄다. 편의기능도 극대화하면서 살만한 차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8일 벨로스터를 소개하기 위해 국내 기자들을 강원 인제 스피디움으로 불러모았다.

공식 공개는 내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국내에 먼저 새로워진 벨로스터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형 벨로스터. 위장막을 벗은 모습은 훨씬 보기 좋았다. 현대자동차 제공

2세대 벨로스터는 전 세대보다 2도어 쿠페에 가깝게 디자인됐다. 운전석이 있는 왼쪽 옆면은 닛산의 스포츠카인 370z를 연상케 했다. A필러를 당겨 보닛을 길게 빼면서 둥글둥글했던 전작과는 달리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앞모습은 i30와 제네시스 G70을 섞어놓은 듯하다. 캐스캐이딩 그릴이 들어갔지만 벨로스터만의 것으로 재해석됐다. 보닛은 G70과 유사한 라인을 가졌다.

뒷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해치백 형태이면서도 입체감을 높여 독특하면서도 예쁘게 변했다. 리어램프는 아반떼 스포츠와 푸조의 신형 3008의 느낌을 잘 버무린 것 같다. 유럽 스타일이다.

인테리어는 젊은 소비자에 맞게끔 심플하면서도 간편하게 만들어졌다. 돌출형 디스플레이를 두고 간소화된 센터페시아 버튼들을 놨다. 기아차 스토닉에서 봤던 그것과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깔끔하다.

타이어는 미쉐린에서 만든 썸머타이어가 장착됐다. 시판 후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할 계획이다.

배기음은 ‘역대급’이라는 유행어가 잘 어울리는 수준이다. 시동을 걸자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내줬다. 엔진음을 이퀄라이징하는 기능인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시스템을 써보지는 못했지만, 기본 설정도 충분히 괜찮았다.

주행성능도 이제는 스포츠 쿠페로 부를만 하다. 최대 토크 구간을 낮추고 터보랙을 최소화하도록 튜닝한 1.6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지 않아도 부드럽고 재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직진구간에서 페달을 깊이 밟으니 순식간에 160km/h까지 낼 수 있었다.

특히 벨로스터는 코너링에 특화된 모습이다. 인제 서킷은 직선코스 보다는 헤어핀과 와인딩 구간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벨로스터는 깊숙한 코너를 돌아나가면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슬라럼 체험에서 이런 특징은 더욱 두드러졌다.

활용성도 훨씬 높아졌다. 2열 헤드룸이 쓸만하다. 왠만한 성인 남성이라면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해치백인 만큼 트렁크 활용도도 높다. 공간을 깊숙이 확보한 덕분에 보기보다 넓게 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2,000만원 전후라는 얘기다. 준중형 세단, 혹은 그 이하다.

한편 벨로스터는 추후 N시리즈로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아무런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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