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하면서 중동 국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사진=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하면서 중동 이슬람 국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주변 이슬람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는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테러전쟁이 악화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잘못된 시도는 이슬람 세계에 분노를 불러 평화를 파괴하고 새로운 긴장과 충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거들었다.

이슬람권에서 반발하는 이유는 70여 년간 이어져 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영토 분쟁에 있다.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방에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세우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유대인들은 성서의 기록을 근거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주장했고 옛부터 이 지역에서 거주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들의 강제적인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요르단 등 주변 아랍국은 팔레스타인에 전쟁 물자를 대고 군대를 동원해 제1차 중동전쟁을 일으켰으나, 서방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결국 승리하면서 예루살렘을 포함한 더 넓은 영토를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점유하기에 이른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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