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류가 살아난다… K팝 지역으로 본 2017 한류 시장
[기획] 한류가 살아난다… K팝 지역으로 본 2017 한류 시장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7.12.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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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중국발 한한령(限韓令)으로 중화권에서 한류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아시아권의 다른 국가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거대한 시장과 충성도 높은 팬층, K팝을 비롯한 K컬쳐 전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탄생한 ‘포스트 차이나’들이 한류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혐한으로 주춤하던 한류의 최대 시장 일본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고, 한류의 신흥 소비처들이 하나 둘 성장하고 있다. 연재를 통해 한류 시장의 파이를 키울 국가들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편집자 주>

트와이스의 힘!

걸그룹 트와이스가 K팝 가수로는 6년 만에 일본 최대 연말 가요 특집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 출연을 확장했다. ‘홍백가합전’은 한해 동안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가수들만 서는 전통의 프로그램이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2011년 이후 오랜만의 호보라 팬들은 물론 많은 대중이 기뻐하고 있다. ‘혐한’, ‘한류 견제’ 등으로 다소 얼어붙었던 일본 내 한류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와이스의 일본 내 인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월 현지 진출을 공식 발표한 이후부터 열도는 ‘트와이스 앓이’에 돌입했다. 2월 당시는 트와이스의 히트곡 ‘TT’의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던 때. 손가락으로 우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흉내 내는 일명 ‘TT댄스’가 일본 내 청소년들에게 전파되며 데뷔 전부터 주목 받았다. 모모, 사나, 미나 등 일본인 멤버들이 여럿 포진돼 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소였다. 트와이스는 일본 진출을 공식 발표한 뒤 일본 공식 트위터(@JYPETWICE_JAPAN)를 개설했는데, 이 계정의 팔로워 수는 오픈 하루 만에 6만 명을 돌파했다.

히트곡을 모은 ‘#트와이스’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린 트와이스는 앨범 공개 나흘간 오리콘 데일리 앨범차트 2위를 차지했고, 다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닷새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후 이 앨범은 오리콘 데일리 앨범차트 사흘 연속 1위, 6월 월간 앨범차트 2위는 물론 일본 레코드협회가 2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에 부여하는 플래티넘 앨범 인증도 받았다.

트와이스 일본 프로모션 사진

지난 10월 18일에는 일본에서 첫 오리지널 싱글 ‘원 모어 타임’을 발매했다. 발매 첫 날 9만4,957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본에 진출한 한국 걸그룹 중 발매 당일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을 썼다. 둘째 날까지 13만8,369장으로 한국 걸그룹 가운데 초동 최다 판매량을 올렸고, 셋째 날에는 일본에서 데뷔한 역대 해외 아티스트의 데뷔 싱글 사상 최다 초동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트와이스는 일본에서의 첫 앨범과 첫 싱글을 모두 플래티넘으로 등극시킨 한국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트와이스를 주목했고, 트와이스는 ‘홍백가합전’에 이어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슈퍼 라이브 2017’ 출연을 확정 짓는 쾌거를 이뤘다. ‘뮤직스테이션 슈퍼 라이브’ 역시 ‘홍백가합전’과 함께 일본의 4대 연말 가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며, 한국 가수 출연은 2015년 보아 이후 약 2년 만이다.

 
BTS 인베이젼(Invasion)

글로벌 대세 그룹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 역시 일본에서 활약이 뜨겁다. 6일 발매된 일본에서의 여덟 번째 싱글 ‘마이크 드롭/DNA/크리스탈 스노우’로 선주문량만 30만 장을 기록했다. 도쿄 시부야, 오사카, 후쿠오카 등 유명 쇼핑센터에 마련된 방탄소년단 관련 팝업 스토어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오리콘 차트도 점령했다. 지난 10월 15일 월간 앨범 차트의 1위는 방탄소년단 차지였다. 한국어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가 9월 18일 발매 후 주간에 이어 월간 차트까지 석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트와이스와 함께 ‘뮤직스테이션 슈퍼 라이브 2017’에 출연해 일본 팬들과 연말을 함께하기도 한다. 일본 역시 최근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까지 점령한 방탄소년단의 기세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등에 업고 올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net Asian Music AwardsㆍMAMA)도 일본으로 향했다. 지난해까지 단일 도시에서 개최됐던 ‘MAMA’가 올해는 베트남, 홍콩, 그리고 일본 등 3개국으로 자리를 넓혔다. 일본에서 열린 ‘2017 MAMA’에는 일본의 국민 걸그룹이라 불리는 AKB48이 출연해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멤버들과 합동 무대를 꾸몄다. ‘MAMA’는 AKB48에게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상 일본 부문을, AKB48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에게는 인스피어드 어치브먼트상을 각각 시상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보이그룹 서프라이즈U나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등 루키들이 잇따라 일본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며 일본 진출을 속속 선언하고 나섰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일본에서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블랙핑크’로 오리콘 일간 및 주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GQ 재팬 12월호의 표지 모델로 발탁되는 등 얼어붙은 일본 시장을 녹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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